테마스토리

대학교만 6년째 다니는 반오십이 전한다. 인생에 놓치면 후회할 스무 살에 해야 할 3가지

여느 학생들과 다를 것 없지만 대학교를 6년째 다니는, 7년을 다녀야 하는 필자는 감히 대학생활의 선배로서 본 기사를 써보고자 한다. 수능을 보름 앞 둔, 혹은 이미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이 다가올 캠퍼스 생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겠지만 그 기대만큼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본 기사를 통해 예비 신입생들의 건강하고 보람찬 캠퍼스 생활을 기대해본다.

본 기사에서 크게 3가지 테마를 가지고 캠퍼스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학년이라고 간과하기 쉬운 학점, 스무 살에 꼭 해야 할 도전, 대학생활의 큰 숙제 중 하나인 영어라는 세 가지 틀을 가지고 기사를 시작한다.

1. 학점

   

   누군가는 말한다. “1학년 때는 놀아. 학점 나중에 챙겨도 돼.” 수많은 학생들이 나와 같겠지만 필자도 이 말을 듣고 신나게 놀다가 피를 본 사람 중 한 명이다. 법적인 성인으로서, 대학의 신입생으로서 다가올 1년을 술과 유흥으로 알차게 채울 계획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아서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미 예상하겠지만, 나중에 ‘참’ 고생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1학년 때는 누구나 놀기 때문에 오히려 학점을 확보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공부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필자는 대학에 와서 공부하면서 느꼈다. “지금 이만큼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고등학생 시절에는 어떻게 그렇게 공부했을까?” 중, 고, 대학의 학생들 중 대학생의 공부량이 가장 적다는 통계도 있듯이 대학생의 절대적인 공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아마 대학생이 가장 게으르고 한가해서라기보다는 대학생에게 공부 이외의 것들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험기간에는 조금만 집중해서 공부해보자. 1학년 전공과목은 생각보다 상식선의 내용이 많다. 대체로 시험 2주 전부터 집중해서 공부하면 썩 짭짤한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확언한다. 대학생활은 생각보다 장기전이다. 1학년때의 성적이 생각보다 오래 그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시험기간에 술자리를 세 번만 줄여보자. 남은 대학생활이 매우 편해진다.

2. 도전

   

   스무 살에 해야 할 일 중 다른 하나는 다름아닌 도전이다. 대학에서의 방학은 참 길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방학에도 매일같이 학교에 나가 보충수업을 듣고 자습을 듣고, 방학이란 단어 자체가 참으로 무뎌졌을 것이다. 그러나 두 달 반이라는 대학의 방학은 참으로 길고 나를 나태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필자는 스무 살, 첫 방학을 맞으면서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스무 살의 패기는 필자를 무모한 도전으로 이끌었다.

   여름방학을 맞고 장마가 올 무렵, 필자는 대학 동기들과 함께 자전거 무전여행을 떠났다. 단돈 10만원을 들고 자전거에 배낭 하나를 매고 무작정 부산으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서울 강변역에서 총 5명이서 시작한 무전여행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 도착할지, 어떤 길로 갈지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나는 일은 필자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잘 곳을 찾지 못해 공원 정자에 모기장을 치고 자기도 하고, 늦은 밤에 낯선 마을의 교회 문을 두드려 목사님께 묵을 곳을 청하기도 했다. 문을 닫기 위해 정리를 하고 있는 식당에 들어가 솥째로 먹은 국밥은 평생의 잊지 못할 선물이었다. 다가올 방학은 겨울이라고? 걱정하지 말자. 겨울은 겨울만의 운치가 있다. 당장 내일로 티켓을 끊고 방학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3. 영어

   

   마지막 주제로 영어를 선정함에 있어 필자는 참으로 망설였었다. ‘감히 내가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될까? 비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 앞섰다. 학창시절 모의고사 만년 4등급이었던 필자가 어떻게 영어를 주제로 기사를 쓰게 되었는지, 1학년으로서의 영어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학창시절의 필자는 영어를 참 못했다. 회화는 고사하고 모의고사나 기말고사를 보면 항상 반에서 뒤에서 손가락 안에 들기 일수였다. 수능을 백여일 앞두고 ‘영어야, 네가 죽나 내가 죽나 한 판 붙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매일같이 풀어댄 모의고사 문제집만 수권은 족히 넘었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수능에서는 2등급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다. 훌륭한 점수는 아니지만 난 내 수능 ‘영어’ 점수를 사랑한다. 물론 영어 점수만 사랑한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벼락치기로 ‘눈 가리고 아웅’했던 영어는 곧 들통났다. 1학기, 2학기의 각 영어 과목은 C+와 D. 그래서 필자는 본 기사를 쓰는 3학년에 와서도 동기들 없이 혼자 영어 과목을 재수강하고 있다. 필자처럼 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영어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자.

   그렇게 영어의 쓴 맛을 본 필자는 전역 이후 외국생활을 결심한다. “Hi, Hello” 조차도 어색했던 나는 열심히 돈을 모아 무작정 필리핀으로 떠났다. 어학원 입학성적은 동기들 중 뒤에서 3등, 가장 낮은 등급을 받고 입학했다. 3개월의 학원생활 중 정말 남들보다 덜 자고, 더 많은 수업을 소화하면서 밤낮없이 영어에 매진했었다. 그 결과, 졸업시험에서 Speaking 원내 1등, 종합 5등이라는 자랑스러운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에 이어 그렇게 필자는 캐나다로 떠났고 근본도 없는 영어로 무작정 가게마다 찾아가 이력서를 들이밀며 “Are you hiring now?”을 외쳤다. 그리고 마침내 2차에 걸친 영어 면접을 수 차례의 도전 끝에 통과할 수 있었다.

   필자는 아직도 영어를 못한다. 주위에 너무나도 잘하는 사람이 많기에 잘한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실력이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로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워졌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부러 영어회화를 할 수 있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성적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토익 성적을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정 점수만 충족하면 되거나 높은 점수부터 순위를 매기는데 그 제한이 높지 않다. 그 밖에도 일정 이상의 토익 점수가 있다면 누릴 수 있는 대학생활에서의 특권이 매우 많다. 대외활동, 장학금, 교환학생 등 수많은 것에서 우위를 누릴 수 있다. 심지어 많은 학생들이 졸업 전 토익이 만료될 거라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는다. 2년이라는 만료기간을 핑계로 눈앞의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