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믿거나 말거나 한양대에 숨겨진 비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학교의 전설

매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배들과 교수님들은 신입생들에게 학식은 어느 건물이 제일 맛있는지부터 건물간 이동은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른 지와 같은 꿀팁들을 전달해주기 바쁩니다. 이 때, 꿀팁과 더불어서 학교에 전해지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 일종의 썰들도 함께 들려주고는 하는데, 학교별로 그 내용부터 성격까지 가지각색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글에서는 필자가 다니고 있는 한양대학교에 전해지는 전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본관 앞 사자상의 이빨을 갈아 마시면 고시에 합격한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 내려 학교에 들어오면 눈 앞에 학교를 지키는 사자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자는 한양대학교의 상징인 만큼 사자상과 관련 된 전설 역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자상에 얽힌 비밀은 바로 이 사자의 이빨을 갈아 마시면 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입니다. 사자상이 초콜렛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돌을 갈아 마신다니 다소 엽기적인 내용의 전설이라 과연 누가 그런 시도를 했을까 싶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빨을 갈아가서 잦은 보수를 한 탓에 이빨만 유독 깨끗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2. 한양의 이름을 밟고 지나가는 자, F학점을 받으리니

한양대학교는 대부분의 건물이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계단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계단이 바로 위 사진 속의 ‘애국한양 계단’입니다. ‘애국한양계단’은 88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해서, ‘88계단’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애국한양계단’은 보시다시피 왼쪽에는 애국, 오른쪽에는 한양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사진 속에서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모두 왼쪽에만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과연 우연일까요?

사람들이 모두 왼쪽계단에만 있는 이유는 바로, ‘한양’이 적힌 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그 학기에 F학점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F학점을 받게 되는 이유는 ‘한양’의 이름을 더럽힌다는 괘씸죄 때문이라고 하네요. 입학한 뒤 선배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에이~그런게 어딨어~”하면서 웃고 넘기고는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이상 오른쪽의 계단을 굳이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없다는 사실!

3. 인문대의 옥상은 없던 썸도 만들어준다?

한양대는 언덕이 많아 이동이 힘들긴 하지만, 계단을 오르고 나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인문관에 오르면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왕십리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함께 보고 있으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 없겠죠?^^ 그래서인지 인문대 옥상에 올라 야경을 함께 본 사람들은 꼭 커플이 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전설 때문인지, 아름다운 야경 때문인지 인문대의 옥상은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학교 내 명소이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학생들에게 개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신, 얼마 전 인문대에 새롭게 조성 된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똑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아쉬워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네요.

학교에 전해지는 전설은 믿거나 말거나 그저 썰에 불과하지만, 이런 이야기 덕분에 매일 걷는 등굣길이, 매일 지나가는 학교 건물이 조금 더 각별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학교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이번 기회에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