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나중에 나가서 살게 되면..”

“지금 내 상황에서는 무리야!”

이렇게 생각해 내 공간을 방치하고 계신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달전 나도 그랬으니까.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한번 손을 대면 무수한 것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생이 돼서 이것저것 사기 시작하자_

아기자기한 소품을 놓아도! 감각적인 포스터를 붙여도! 꽃무늬 벽지가 여기저기서 까꿍 댔다.

“까꿍~! 나를 잊은 거야?”

.

.

진갈색 몰딩이.. 노오란 꽃무늬 벽지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하나씩 천천히 바꿔보자 결심했다.

그렇게 1년동안 방을 꾸미며 알게된 팁들과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셀프 페인팅

따뜻한 분위기인 노란 벽지에서 무채색인 연회색을 칠해 깔끔한 느낌으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중간에 실수로 청색 색소를 섞어 회색이 한 방울 섞인 하늘색 벽이 되었다.

우울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땐 분위기가 달라져 성공이다.

셀프 페인팅은 영상과 블로그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 사람들 믿지 마요)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젯소칠을 하고 흰색 페인트에 검정 색소를 섞어가며 원하는 색을

만들어 칠하는 과정이.. 한 줄로 끝나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다.

적어도 2명은 함께해야 한다.

집 근처에 있는 페인트 집과 도배 업자를 만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Before

After

2. 포스터(엽서) 인테리어

저렴한 가격으로 소소하게 방을 변화시킬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이다.

나는 주로 계절에 어울리는 사진들을 붙인다.

엽서나 포스터는 전시회에 가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사와도 좋고 여행하는 곳에 가서 그 지역을 찍은 사진도 좋다.

엽서를 모으는 것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자.

①겨울에 어울리는 튤립시리즈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빨간 튤립이 포인트가 되는 포스터와 엽서이다.

따로따로 샀는데 의도치 않게 맞아 떨어져서 재미있었다.

②레논씨,, 왜 저를.. 그렇게 보시죠..?

전시를 보고 인상 깊어서 사온 사진이다.

의미 있는 사진이라 침대 앞에 붙여놓았는데 자고 일어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악몽까지 꿨다.

2주 뒤, 빠르게 교체했다.

_그와 함께한 2주간의 낮과 밤

③시원한 느낌을 주는 포스터

벽지와 찰떡이다. 청량한 분위기를 만들어 줘서 여름 내내 잘 붙여놓았다.

④ 나도 갈래 파리

한창 파리를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을 때 붙인 파리풍경 시리즈이다.

외국영화를 보면 엽서나 편지를 여러개 붙여 모아 자유로운(힙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비슷하게 따라하고 싶었지만 여기는 내방.

5개 이상은 지저분해 보여 절제했다.

3. 커튼 인테리어

방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건 역시 커튼이다.

커튼은 디자인, 소재, 거는 방식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무궁무진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커튼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성향에 맞는 커튼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흰색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페인팅 한 벽 색깔과 잘 어울리지만 아침마다 들어오는 충만한 햇살이 계획과는 다른 시간에 깨우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용성과 분위기를 모두 잡을 시폰 커튼과 암막 커튼을 겹쳐 걸었다.

가격이 조금 부담되었지만 하루 시작 만족도가 높아서 후회하지 않는다.

4. 플랜트 인테리어

회색이 가득한 내 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록색이 발견된다.

조그마한 새싹부터 조금 큰 극락조까지 하나씩 모으다 보니 벌써 4개가 되었다.

처음 내 별명은 플랜트 킬러였다.

식물을 정말 많이 죽여서 붙여진 별명이었지만 많이 찾아보고 열심히 키우다 보니 지금은 같은 식물과 오래 함께하고 있다.

무언가에 마음을 주며 기른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새싹이 하나씩 자랄 때 행복도 크니 한번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이 대사부터 시작해보자!

“이모~ 잘 안 죽는 식물이 뭐예요?”

“이모~ 물 많이 안 줘도 되는 건 뭐예요?”

5. 아직도 진행 중인 나의 방

방 꾸미기를 시작하며 나는 초 맥시멈 리스트가 되었다.

좋아하는 것들로 방을 채운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여러 가지를 샀더니 방의 여백이 많이 없어졌다.

뭐든 적당히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적당히가 안된다. (사실 적당히 할 거면 시작도 안 했다ㅎ)

처음에는 가구와 소품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기 위해서는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 착잡하다.

하지만 방 꾸미기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고 취미가 구체적으로 생겼다.

현재 소소한 행복으로 방을 채우는 나는 많이 행복하다.

이 기사를 보고 있는 그대들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해서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우리 멀리 있는 행복을 기대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실천을 통해 행복감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은 초맥시멈리스트가 사는 현재 방이다.

뭐가 많다.

6. 추천하는 인테리어 사이트

시공방법부터 많은 사람들의 인테리어 스토리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여러 제품을 살 수 있는 스토어까지 있으니 가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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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유명한 가구업체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가구들을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는 대행업체를 통해 같은 제품을 더 비싸게 파니 인터넷으로 충분히 고민하고 가서 사는 걸 추천한다. 가구뿐 아니라 생활용품, 쇼룸, 음식까지 파니 소풍 가는 기분으로 구경 가도 좋을 듯하다.

마켓비: 인터넷 구매가 가능한 가성비 좋은 가구 사이트, 이케아와 비슷한 제품들이 있다. 원목 종류도 많이 있으니 따뜻한 느낌의 가구를 사고 싶을 때 추천한다.

Thanks to. 딸의 방을 위해 돈과 시간과 정성을 쏟아주며 많이 도와준 우리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