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부산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 여행?!! 후기 및 꿀팁

안녕하세요!!! 신대홍 31기 부산경남팀 최윤창입니다.

벌써 선선한 가을 날씨가 되었습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여행을 가시는데 혹시 시내버스 여행 들어보셨나요?

보통 서울에서 부산, 부산에서 서울을 비행기, 기차,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갑니다.

평소 새로운 장소와 지역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

한 번쯤 시내버스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시내버스 여행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같은 학교 J군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어떻게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가게 되었으며 어떤 부분이 필요했는지,

시내버스 여행을 하면서 또 마치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등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꼭 필요한 준비물입니다!!!

▷ 빠져서는 안되는 준비물

(1) 충전기, 보조배터리

수시로 계획이 바뀔 수 있고 버스 노선이나 시간표 확인 때문에 휴대폰 배터리 소모가 심합니다.

여행 도중 계속 휴대폰을 충전해야 되니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는 필수입니다!

(2) 계획한 시내버스 이동 경로 표

미리 시내버스 이동 경로, 버스 번호를 정해서 간다면 환승하거나 버스를 신속하게 탈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 여행을 경험한 결과 꼭 버스 운행 시간표도 확인하셔야 됩니다

(3) 신분증, 후불교통카드

시내버스는 시외버스와 달리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에후불교통카드는 필수입니다.

(안되는 구간도 있습니다. )

특히 교통카드 관련 혜택이 있는 신한카드는.... 센스겠죠?

이 밖에도 옷, 세면도구 등은 각자 여행 기간에 맞게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넉넉하게 구경도 하면서 여행할 계획으로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시내버스 여행 경로...!!!

생각보다 시내버스 여행을 하신 분들이 많아 블로그, 카페에 자세히 설명된 자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이분들의 자료를 참고하여 여행 경로를 설정하였습니다.

저와 J군은 대학 수업 시간으로 인해 목요일 16시에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출발지와 목적지는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역,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역으로 정하였습니다.

대망의 출발...

▷ 지나가던 시민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어색한 파이팅!

#1 부산역 (부산) - 명륜역 (부산)

이용 버스: 43번 / 시간 16:00 ~ 17:00

부산역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동래역에서 하차한 후

10분 정도 걸어서 명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내버스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2 명륜역 (부산) - 남천교 (언양)

이용 버스: 12번 / 시간 17:00 ~ 19:00

부산을 벗어나는 버스입니다. 이 버스를 타고 언양까지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시간이 많이 남아 J군과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버스에서 내렸을 때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3 남천교 (언양) - 옥현주공아파트 (울산)

이용 버스: 1713번 / 시간 19:00 ~ 19:20

언양에서 바로 울산으로 가는 버스입니다. 좌석버스라 생각보다 빠르게 울산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때부터 급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4. 옥현주공아파트 (울산) - 울산공항 (울산)

이용 버스: 1127번 / 시간 19:20 ~ 20:00

1127번이 부산 노포동에서 출발하다니...

차라리 이 버스를 이용했으면 한 번에 울산으로 갈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고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5 울산공항 (울산) - 태화방직앞 (경주)

이용 버스: 402번 / 시간 20:05 ~ 20:20

이제 울산에서 경주로 넘어왔습니다. 여행 출발 4시간 만에 경주로 왔습니다.

시외버스를 타면 1시간 반에 가지만..

몸은 지쳐갔지만 새로운 장소를 둘러볼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6 태화방직앞(경주) - 경주역 중앙선(경주)

이용 버스: 600번 / 시간 20:30 ~ 21:20

경주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입니다!!!

사전 조사했던 버스정류장에서 600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버스 정류장 팻말에 600번이 안 적혀 있어 혹시나 조마조마하면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신기하게도? 버스는 정류장에 멈췄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시내버스만 타다 시외버스를 타게 돼 기쁜 J군...

#7 경주역 중앙선 (경주) -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경주)

이용 버스: 272번 / 시간 21:20 ~ 21:30

아뿔싸... 시내버스 시간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대구로 가는 시내버스 운행이 끝났습니다.

저희 예상 목표는 대구였는데.. 1일차 시내버스 여행이 경주에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대구로 첫날 숙소를 예약한 탓에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 찬스 (두둥)를 사용하여 대구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8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경주) - 동대구시외버스터미널 (대구)

이용 버스: 시외버스 / 시간 21:30 ~ 22:40

드디어 경북 중심 대구에 도착하였습니다.

23시가 되어 J군과 저는 너무 피곤하였고 저녁을 못 먹은 터라

숙소 근처 경북대 앞에서 밥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9 동대구시외버스터미널(대구) - 산격청구맨션앞 (대구)

이용 버스: 2-1번 / 시간 22:40~23:00

경북대 앞은 역시... 아직 낮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 새벽까지 놀고 싶었으나 내일 일정과 피로로 잠들기로 합니다.

▷2일차, 힘차게 시작하면서 오늘 기필코 서울에 도착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과연

#10 경북대학교서문건너 (대구) - 이마트트레이더스건너 (대구)

이용 버스: 719번 / 시간 10:00 ~ 10:50

편안히 쉬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금요일 평일이라 버스에는 학생들과 시민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날씨는 너무 선선하고 깨끗하여 여행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11 이마트트레이더스건너 (대구) - 왜관북부정류장 (칠곡)

이용 버스: 250번 / 시간 11:00 ~ 11:50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이합니다. 버스정류장 팻말에 250번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네X버 지도에 이 정류장이 맞는데...

초록 지도를 계속 믿기로 할 때 기적처럼 멀리서 250번 버스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대구를 벗어나 칠곡으로 향합니다!!! (대구 안녕... )

#12 왜관북부정류장 (칠곡) - 구미종합터미널 (구미)

이용 버스: 111번 / 시간: 12:00 ~ 13:00

이제 구미로 들어갑니다. 점심시간이라 배가 많이 고팠고 장거리 구간이라 점차 힘들어졌습니다.

구미에서 점심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버스 시간을 위해 배고픔을 참고 다음 정류장으로 향하였습니다.

#13 구미종합터미널 (구미) - 선산터미널 (구미)

이용 버스: 171번 / 시간 13:10 ~ 13:40

선산은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구미 시안에 읍이었더군요...)

저희는 다음 버스가 15시에 출발하기에 선산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정류장에서 이모들의 정성이 들어간 한식 뷔페를 먹고

근처 선산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꽈배기 등 후식을 먹었습니다.

▷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주민분과 시장 아주머니들이 배낭을 보고 어디 가냐는 등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14 선산터미널 (구미) - 옥관 1리 (구미)

이용 버스: 72-5 / 시간 15:00 ~ 15:30

정말 아무도 없는 논밭 위에 하차하였습니다.

사실 시내버스 여행을 계획하면서 상상했던 그림이 펼쳐져 좋았습니다.

아무도 없고 바람은 솔솔 불고...

다음 버스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기에 저와 J군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주위를 산책하였습니다.

이 시간 동안 마음의 정화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하였습니다.

▷ 너무 평화로웠고 또 마음에 여유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15 옥관 1리 (구미) - 상주터미널 (구미)

이용 버스: 940번 / 시간 16:20 ~ 17:00

J군과 재미있게 놀고 있을 즘 버스 시간이 되었습니다.

940번 버스로 알고 있었지만 멀리서 오는 버스는 다른 번호의 버스였습니다.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940번 버스가 맞다'라고 하셔서 안심하고 탔습니다.

이제 구미를 벗어나 상주로 향합니다.

#16 상주터미널 (상주) -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

이용 버스: 시외버스 / 시간 19:30 ~ 22:15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깁니다. 청주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17:00 전에 끝나버렸습니다.

버스가 빨리 끊길 거라 생각했지만 오후 5시 전에 끊기다니...

정말 신속하게 버스를 환승하지 않고 여유 있게 간다면 아마 시내버스 여행은 엄청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다음날이라도 서울역에 도착해야 되기에

청주까지 시외버스를 타자고 합의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2)

상주에서 청주까지 가는 시외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저희는 상주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 그꼴로 어디가게... 네 저희 서울 갑니다 / 터미널 아주머니와 상주 곶감을 흥정하고 있는 J군.. 결과는 실패ㅋ

저희는 안전하게 청주에 도착하였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청주 시내를 구경하며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길었던? 시내버스 여행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편안하게 잠들었습니다.

#17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 - 충북대학교입구 (청주)

이용 버스: 823번 / 시간 10:15 ~ 10:35

진천까지 가기 위해 일단 숙소에서 충북대학교 입구 정류장까지 향하였습니다.

여행 3일차 날씨도 좋았고 오늘 서울에 도착해야 하기에

늦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이동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충북대는 매우 커 보였습니다..!!! 토요일 아침이라 학생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캠퍼스 투어를 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에...

#18 충북대학교입구 (청주) - 진천터미널 (진천)

이용 버스 711번 / 시간 10:50 ~ 12:00

이제 진천으로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711번 운행 거리가 굉장히 길었습니다.

진천 터미널에 하차하니 다음 버스와 시간이 50분 정도 있어서 진천을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잠시 붕어빵, 호떡 등 간식을 먹으며 돌아다녔습니다.

▷ 아날로그 갬성... / 이제 붕어빵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9 진천터미널 (진천) - 광혜원시외버스터미널 (진천)

이용 버스: 진천 - 광혜 (버스 번호 X) / 시간 12:40 ~ 13:25

광혜원으로 가는 버스의 번호가 없었습니다.

터미널 벽 쪽에 보시면 버스 시간표가 나와있고 정류장 위에 광혜원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20 광혜원시외버스터미널(진천) - 서울남부터미널(서울)

이용 버스: 1329번 시외버스 / 시간 16:30 ~ 18:30

사실 17번을 타고 경기도를 거쳐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17번 버스가 2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아서

이렇게 계속 기다리다 간 서울 도착 후 오늘 안에 부산으로 가기 힘들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저희는 17번 시내버스를 타지 말고

네이X 지도에 시내버스로 검색하였을 때 나오던 1329번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3)

#21 서울남부터미널 (서울) - 서빙고역교차로 (서울)

이용 버스: 405번 / 시간 18:30 ~ 19:10

드디어 이제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은 18시가 되어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터미널에 내렸을 때 많은 사람들과 표준어가 들리며 서울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노을을 보며 한강 다리를 건너니 서울이 정말 예뻤습니다.

#22 서빙고역교차로 (서울) -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서울)

이용 버스: 502번 / 시간 19:10 ~ 19:35

마지막 시내버스입니다. J군과 여행에 대해 짧았지만 서로 느꼈던 이야기를 하며 버스를 탔습니다.

이번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생애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여행이고 정말 많은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이라 결론지었습니다.

▷ 감격의 서울역 도착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꿀팁

1. 정확한 버스 시간표를 토대로 버스 경로 설정 필요

→ 경로도 중요하지만 배차간격이 길고 하루에 한 번 운행하는 버스도 있기에 버스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2. 여유를 갖고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면 2박이 넘는다.

→ 저희가 여행을 해본 결과 배차간격, 볼거리 등 때문에 여유를 가지면 2박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3. 시골 버스는 일찍 차가 끊기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자

→ 시골 버스는 배차간격도 길고 해가 지기 전에 끊기기 때문에 되도록 새벽에 출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생각 외로 시내버스여행에 관해 정리된 자료가 많으니 참고

→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료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양한 경로로, 방법으로 많은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5. 버스를 타기 전, 기사님에게 목적지까지 운행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 버스 요금, 목적지 정확성을 위해 기사님에게 물어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여행을 마치며...

총 2박 3일, 완벽히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실패했지만

여행 중 있었던 느낌, 생각, 경험은 정말 소중히 남았습니다.

항상 취업, 시험 준비로 바쁘게 살아왔던 저에게

이번 여행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인생은 등가교환처럼 정신적으로 정말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항상 빠르게, 한 길로만 생각해왔던 저에게 둘러 가는 법, 느리게 가는 법, 여유를 가지는 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또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동안 앞으로의 계획, 동기 부여 등을 할 수 있어서

여행이 끝난 뒤

아쉬움이 아니라 설렘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이 현재 시점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젊었을 때 한 번쯤 이런 여행을 경험했다는 하나만으로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 나중에 술자리 썰도 생기고...'내가 시내버스 여행해봤다이가~' )

남들에게 시내버스 여행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음 메불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있지만,

여행을 경험한 입장으로 말씀드리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러므로

서울 부산 시내버스 여행을 추천합니다.

이번 가을, 겨울... 소중한 사람과 같이 또는 혼자서 시내버스 여행

어떠신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