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흔히들 ‘강남’이라 하면 높게 솟은 빌딩들, 그 사이에 깔린 8차선 도로와 같은 현대적, 도시적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복잡함 사이 잠깐의 여유를 주기 때문에 그 존재가 더욱 감사한 양재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탄천으로 그 흐름이 이어진다. 양재천 주변에는 18.5km에 달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서초, 강남, 송파구를 지나는 동안 시민들에게 여러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한 발짝 더 빨리 계절이 찾아오는 곳

양재천은 사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확연히 달라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봄이 되면 산책로에 벚꽃이 가득 피어 벚꽃 지붕 아래를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여의도, 진해 군항제와 같이 벚꽃축제로 유명한 곳들은 봄이 되면 전국의 인파가 몰려 꽃이 반, 사람이 반인 경우가 허다하다. 양재천은 강남구 주민이라면 익히 알려진 벚꽃놀이 스팟이다. 산책로 전체적으로 벚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어딜 가도 봄, 그리고 제대로 된 벚꽃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양재천에서의 최고의 계절은 단연코 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추천할만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봄에는 꼭 한번 양재천을 찾아보길 권한다. 또한 여름에는 시원하게 흐르는 하천과 여름에만 개장하는 물놀이장이 무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에는 노랗게 색이 든 단풍이 그 운치를 더하며, 겨울에 눈이 오는 날이면 빽빽하게 늘어선 나무들에 눈꽃이 피어 동화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마치 지금의 계절을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그 변하는 모습이 뚜렷한 양재천에서 사계절을 제대로 느껴보자.

라이딩족의 성지, 양재천

산책로만큼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양재천에는 항상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부터 동호회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양재천을 찾는데, 굳이 내 자전거가 없어도 서초구에서 실시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서초구 내에 9개의 자전거 스테이션이 있으며 양재천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다. 무인기계를 통해 대여를 하면 되고, 핸드폰 인증을 거쳐야 한다. 회원인 경우 일정요금을 내고 정해진 기간 동안 사용하면 되고, 비회원은 1시간에 1,000원, 30분 초과시마다 1,000원의 부과요금이 추가로 발생하며 서초구 공공자전거 운영센터에서 문자로 이용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문자에 맞춰 반납하면 되고, 재대여도 가능하다.

양재 시민의 숲에서 마무리되는 양재천 산책

여유롭게 과천방향으로 걷다 보면 양재천의 끝자락에 위치한 양재 시민의 숲으로 진입할 수 있다. 미리 알고 간다면 산책뿐만 아니라 공원에서 더 많은 활동들을 즐길 수 있다. 양재 시민의 숲에서는 140m에 달하는 맨발로 걷는 길을 걸어도 보고, 야외무대에서 자주 열리는 각종 행사들을 즐길 수도 있다. 바닥분수, 연못과 같은 수경시설도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공간이 되고 윤봉길 의사 기념관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유익하다. 또한 배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많은 체육시설들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체육활동을 즐기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