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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면 가끔 생각나는 노래,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다. 바지가 짧아지고 소매 기장도 짧아지고 태양과의 거리는 가까워지면서 자외선은 우리에게 정말 피하고 싶은, 피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올 여름 현명하게 자외선을 극복하는 훈남 훈녀로 등극해보자.

● 자외선, 왜 해로운 것일까?

● 자외선 차단제

▶ SPA? PA?

여러 자외선차단제를 소개하기에 앞서 우리는 자외선 차단제품들에 적힌 ‘SPF30, PA+++, SPA50+’ 와 같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확히 이것들이 뭘 의미하는 지는 몰라도 우리는 SPF의 숫자가 보다 높고, PA에 +의 개수가 더 많이 달린 제품이 더 강력한 자외선 차단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여 고른다.

햇빛은 총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중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단연 자외선이다. 이 자외선(Ultraviolet)은 다시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로 나눌 수 있다. 자외선A는 우리 피부의 진피층까지 도달하여 주름과 기미를 유발하는 한편 자외선B는 표피까지 도달하지만 피부화상과 피부암을 유발한다. 우리가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빨갛게 익어 따가운 것은 자외선B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외선A의 차단 정도를 ‘PA’로, 자외선B의 차단 정도를 ‘SPF’로 표기하는데, ‘PA+, PA++, PA+++’의 세 등급으로 나뉘고 SPF지수는 2에서 50+까지 다양하다.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15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15분의 1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PA에 붙은 +의 개수가 많을수록, SPF숫자가 클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무조건 자외선 차단 지수가 커야 좋은 것만은 아니다. SPF30인 제품과 SPF50인 제품은 차단효과의 차이가 미미해서 미국과 호주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달리 SPF50+이 아니라 SPF30+으로 표기한다. SPF 15보다 SPF 30이 두 배로 보호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용도에 맞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실내에서 생활할 때는 PA++, SPF15~20이면 충분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PA+++, SPF30이 적당하며, 햇빛에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해변으로 놀러 갈 경우는 PA+++, SPF50+을 추천한다.

▶물리적 차단제? 화학적 차단제?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화학적 차단제와 물리적 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썬크림을 바를 때 꺼려지는 부분이 바로 ‘백탁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물리적 차단제에서 나타나는데,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발려서 자외선을 반사시킴으로써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한편 화학적 차단제는 백탁 현상이 없는데, 자외선을 반사하는 대신 흡수한 뒤 열 에너지로 바꾸어(화학 작용) 피부 밖으로 발산한다. 물리적 차단제는 일반적으로 피부 자극은 적은 편이지만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꼭 클렌징을 꼼꼼히 해주어야 한다. 화학적 차단제는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없어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이 가능하고 발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학적 차단 성분들 중 일부 알레르기 유발이 가능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민감성 피부에는 물리적 차단제가 적합하고 피지분비가 왕성한 지성 피부에는 화학적 차단제를 권장한다.

그런데 실제로 화학적 차단제와 물리적 차단제를 모두 사용해본 바로는, 두 가지 차단 성분이 모두 적절히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하고 싶다. 필자는 T존이 지성인 복합성 피부를 가지고 있는데, 피부가 밝은 편이기 때문에 백탁 현상이 심한 물리적 차단제보다는 두 가지 성분이 섞인 차단제가 낫고, 종종 여드름이 나는 트러블성 피부이기 때문에 완전히 화학적 차단제인 경우는 피부가 뒤집어진 경우가 있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하나의 팁을 주자면, 화장품 어플리케이션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의 브랜드와 이름을 검색하면 각 제품의 전 성분 및 알레르기 유발성분의 유무와 화학적 차단제인지, 물리적 차단제인지 알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하기 전에 본인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가장 대중적인 자외선 차단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던 것처럼,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의 등장에서 판매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썬크림은 발림성은 일반 바디로션과 비슷한 정도이다. 요즘은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할 때 쉽게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타입도 출시되었고,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에 같이 포함되어 출시되기도 한다.

장점은 시중에 매우 많은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단점은 아무래도 크림타입이기 때문에 끈적임이 있다는 것이다.

▶썬밀크

썬밀크는 썬크림보다 약간 더 묽은 로션타입이다. 그렇기 때문에 썬크림보다는 덜 끈적이고 지성피부에 적합하다. 하지만 묽기 때문에 사용할 때 수 차례 위아래로 흔들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용기의 입구가 좀 더러워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썬젤

썬밀크보다도 적은 끈적임과 부드러운 발림성을 자랑하는 투명한 액체타입의 자외선 차단제이다. 썬크림에는 유분기가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썬젤의 경우는 촉촉하면서 유분기는 최소화한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썬크림보다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지 않고 얇게 발리는 특성 때문에 수시로 덧바르지 않으면 땀과 피지에 의해 쉽게 지워져 버린다.

▶썬파우더

썬파우더는 일반 베이비 파우더 같은 질감에 자외선 차단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주로 메이크업을 하고 나서 일반 피지 흡수 파우더 대신 사용하면 좋다. 흰 색이 아니라 아이보리/베이지 색을 띄고 있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썬크림이나 다른 자외선 차단제 제품보다는 입자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강력한 자외선 차단효과를 기대한다면 엄청난 양의 파우더를 얼굴에 발라야 할 것이다. 또 자주 메이크업이 묻은 파우더 퍼프를 세척해야 하기 때문에 귀차니스트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썬스프레이

야외에서 팔다리에 뿌리기 좋은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

흔들어서 사용하며 넓은 부위에 분무되어 빠르게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 상 스프레이 통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너무나도 양이 빠르게 줄어들어서 가격 대비 용량이 적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여기저기 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탁 트인 야외에서 사용해야 한다.

● 양산

장점은 모자나 선글라스와 달리 부분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주지 않고 보다 넓은 면적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점, 아주 잘 사용하면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역시 장시간 들고 있으려면 인내와 튼튼한 팔이 필요하다는 점과 젊은이들에게는 사용하기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패션 트렌드세터인 지드래곤이 공식석상에서 양산을 한 번 들어주면 우리나라에도 양산 붐이 일지 않을까?

●썬캡/야구모자

챙이 일자로 된 스냅백, 요즘 유행하는 챙이 둥근 야구모자인 볼캡, 해변에 어울리는 챙이 넓은 마소재의 모자, 등산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코팅된 썬캡에 이르기까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는 정말 다양하다. 또 패션아이템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모자의 경우 가격이 십 만원 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10~20대는 작은 얼굴을 더 돋보일 수 있는 볼캡을 추천하고 싶다.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은 챙이 넓고 통풍이 잘되는 마소재의 모자가 좋다. 그러나 정수리 쪽이 뻥 뚫린 썬캡은 얼굴은 태양으로부터 보호해주지만 정작 머리는 가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두피화상을 생각한다면 머리 위까지도 막혀있는 썬캡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게, 때와 장소에 따라 모자를 써보자!

●쿨토시

단 한가지 단점이라면 쿨토시를 착용하는 세대는 주로 50대 이상의 남성집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착용하면 다소 민망할 수 있고 패션테러리스트로 낙인 찍힐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필자도 당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과감히 쿨토시를 착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첫 번째는 바로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하는 지 여부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 선글라스나 유아동 장난감으로 나온 선글라스는 렌즈에 자외선 차단효과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고 구입해야 한다. 요즘은 눈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선글라스보다는 색상이 매우 짙은 렌즈의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하는데, 하지만 너무 짙은 색의 렌즈는 빛이 너무 적게 들어오게 해서 동공을 확장시켜 오히려 안구건강에 해롭다. 따라서 75~80% 농도의 렌즈가 좋은데, 일반적으로 착용한 사람의 눈이 어느 정도 보이는 정도의 진하기라고 구별하면 된다.

본인의 얼굴형과 용도에 맞게 선글라스를 착용한다면 패션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도 챙기는 현명한 피서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