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작년 우리나라의 유행어는 무엇일까요?

‘2018 올해의 유행어 – 인크루트 X 두잇서베이’에 따르면

유행어 2위는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3위는 ‘인싸(insider)’가 있었으며,

이외에도 영미(평창 동계 올림픽 컬링팀 멤버),

TMI(Too Much Information)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행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지 않나 싶습니다.

돈과 시간이라는 노력을 크게 들여도

불확실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작은 노력으로 확실한 행복을 원하면서

‘소확행’의 소비 패턴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별 볼 일 없을지 몰라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행복, 소확행.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소확행’의 모습을 보면

이색 카페와 맛집 방문, 여행, 쇼핑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소확행’은 확실한 행복이라는 결과에

치중한 나머지, 구매의사결정에 있어 중간 과정을 무시하게 됩니다.

그 결과, 지금의 행복이 중요하기에 충동구매를 한다거나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처럼 ‘소확행’이라는 유행어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미래의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소확행’의 모습에서 ‘소확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확도’가 무엇이냐고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도전!’ 제가 만든 단어입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소확행’과는 달리 ‘소확도’는

도전의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결국 행복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체험했던 경험으로

‘소확도’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최근에 도전해본 ‘패러글라이딩’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최근 현충일에 다녀와서 아주 따끈따끈한 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은 먼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예약을 해야 가자마자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단양역 혹은 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픽업도 해줍니다.

저와 같은 뚜벅이들이 단양을 가는 방법은

기차(무궁화호, ITX 새마을)와

버스(동서울 종합터미널->단양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ITX 새마을을 선택했어요.

다른 수단보다 ITX 새마을이 쾌적하고 빨랐거든요.

청량리역에서 단양역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단양역에 도착하면 출구에서

픽업 택시가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어요.

10분 정도 택시를 타면 패러글라이딩 접수처에 도착하게 됩니다.

택시비는 7000원 정도 나오는데,

영수증을 접수처에 전달하면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영수증은 꼭 챙겨서 제출하세요!)

안을 들어가 보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곰인형이 반겨줍니다.

뒤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왔던 방문객들의 사진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제가 갔던 곳 기준으로 패러글라이딩의 가격은

아트 비행 : 100,000원

익스트림 비행 : 120,000원

스페셜 비행 : 150,000원

VIP 비행 : 200,000원입니다.

하지만 제가 다녀온 6월에는 이벤트 중으로

저는 아트 비행+영상이 90,000원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패러글라이딩 도전에 앞서 체험 동의서를 작성합니다.

그다음 패러글라이딩 관련 영상을 보면서 간단한 설명을 듣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영상이며, 패러글라이딩 시 주의할 점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제 옷(현충일이라 태극기가 달려있는 옷을 선택...!)을

갖춰 입고 비행장소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합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커브 길이 많아서

조금 멀미가 날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가면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충일 당일, 오후에 비가 예정되어 날씨가 우중충했어요.

(날씨가 맑은 날에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전문가 선생님께서 안전장비 착용을 도와주셔서

금방 비행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파른 길을 뛰어야 하는데 여기에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발이 땅에 안 닿는다고 점프하거나 주저앉으면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전문가 선생님만 믿고 저는 앞만 보고 뛰었어요.(솔직히 조금 무섭습니다.)

처음 낭떠러지로 뛰어야 하는 무서움 이후로는

무서움은 사라지고 편안하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게 됐습니다.

영상 촬영을 하다 보니 카메라를 보고 인사를 하기도 했어요.

전문가 선생님의 제안으로 중간에

팔과 다리를 뻗어서 비행을 즐기기도 했어요.

무서울 줄 알았지만 무서움은 하나 없이

에이스침대에 누운 듯한 편안함이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비행을 하면서

보이는 광경은 정말이지 경이로웠어요.

남한강에 둘러싸여 있는 단양 시내는 아기자기했습니다.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점점 땅과 가까워지는 게 보여요.

그렇게 패러글라이딩 막바지가 되면, 전문가 선생님이

아트 비행을 시작하시는데, 이전의 편안함은 어디 가고

갑자기 바이킹을 타는 기분입니다.

착지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착지하기 전에 발을 들어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하네요.

착지까지 하면 패러글라이딩은 마무리가 되고

걸어서 패러글라이딩 접수처로 돌아가서

옷을 반납하고 영상을 받으면 됩니다.

새로움에 대한 무서움을 이기고 싶어서 도전했던

이번 패러글라이딩은 무서움이 즐거움으로 바뀌었던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소확행’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결과뿐 아니라 소비의 과정에서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결국에는 행복감도 얻는 ‘소확도’는 어떨까요?

‘소확도’의 시작으로 패러글라이딩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