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전국에 계신 자취생 여러분!

처음 독립을 할 때는 스스로 이것저것 요리를 할 생각에 들뜬 마음이었다가

한 달도 채 안 돼서 장을 볼 땐 마트가 아닌 편의점으로 향하는 자신,

그리고 배달의 민족의 VIP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모두 아시다시피,

편의점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고,

배달 음식은 매일 시켜 먹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제 자취 노하우가 녹아 있는

몇 가지의 요리 레시피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본 적 없는 참신한 요리일 것이라 장담합니다.

저와 같이 한 번 만들어 보아요!

1. 바쁜 아침엔? <한 입 오이 계란>

별거 없는데, 희한하게 맛있는 레시피입니다.

준비물 : 삶은 계란, 오이, 비빔장(대체 가능)

만들기

1. 오이를 채 썰어 줍니다. 잘 썰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먹을 거니까요.

2. 삶은 계란의 껍질을 예쁘게 까줍니다.

3. 계란을 2등분 해 줍니다.

4. 2등분 한 계란 위에 비빔장을 한 방울 떨어트려 줍니다.

이때 비빔장은 초장, 케첩, 핫 소스, 치킨 양념 소스 등으로 대체 가능하답니다.

한 방울이 어느 정도인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직접 먹어 보면서 터득하시면 됩니다.

짠

완성입니다.

사실 삶아 놓은 계란만 있으면 30초도 채 안 걸려서,

바쁜 아침에 먹기 좋아요.

제목이 한 입 오이 계란인 만큼, 한 입에 다 먹어줘야 맛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계란을 삶기 귀찮아서 감동란을 사서 썼는데,

감동란에 간이 이미 되어 있어서 오이를 사진보다 더 많이 올려야 간이 맞더라고요.

한 입 오이 계란을 할 때는 퍽퍽하고 간이 안 된 계란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있어 보이는 <알리오올리오>

에이, 알리오 올리오라면 지구촌 모든 자취생이 할 줄 아는 요리 아니냐고요?

제 파스타는 달라요!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 하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해 먹던 파스타가 질릴 때쯤 색다르게 시도해보세요.

이렇게만 먹게 되실걸요?

준비물 : 올리브유, 허브솔트, 파마산 치즈, 페페론치노, 빵가루, 파스타면, 마늘, 소금

과정

1. 먼저 면을 삶아줍니다. 냄비에 물을 반 정도 넣고 소금을 넣은 후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면을 넣어주면 됩니다.

보통 파스타 면을 삶는 가장 적절한 시간은 6분에서 7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는 파스타 면을 3분에서 4분 정도 삶는데요

그 이유는 자취방 인덕션이 1인용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하나 밖에 못해요. (눈물)

그래서 면을 짧게 삶은 후 냄비를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냄비에서 잔열로 면이 익습니다. 6분에서 7분 정도를 삶아버리면

너무 많이 익기 때문에 터득한 저만의 방법이랍니다.

2. 다음은 마늘을 편 썰어 줍니다.

마늘은 파스타 1인분에 5알~6알이 적당하지만 저는 10개 넘게 썰었어요.

마늘은 맛있으니까요.

오리지널 알리오 올리오는 마늘을 썰 때 균일한 두께로 써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건 그렇지 않아요. 마음대로 썰어주세요.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다음 약불로 마늘을 익혀줍니다.

주걱으로 계속 뒤적여 줘야 합니다. 한 눈 팔면 새까매져요!

4. 마늘의 가장자리 부분에 연갈색이 올라오면 페페론치노를 부숴 넣어줍니다.

저는 페페론치노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 6개 정도 넣어줬어요.

보통 사람은 1인분 당 3개에서 4개 정도가 적당해요.

다시 한 번 한 20초 동안 뒤적여줍니다.

5. 그다음 팬에 빵가루를 넣어줍니다.

여태껏 보던 알리오 올리오와는 사뭇 다르죠?

빵가루를 넣어서 마늘 튀김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6. 이때 중요한 것은 계속 주걱으로 뒤적여줘야 한다는 건데,

인내심을 가지고 뒤적이다 보면 빵가루와 마늘이 노릇노릇하게 바스락거릴 겁니다.

마늘 플레이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진은 집 조명 때문에 새까맣게 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에요…

7. 다 되었다 싶으면,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마늘 플레이크를 건져 냅니다.

8. 이제 그동안 냄비 안 물속에 잠겨 있던 파스타면을 꺼내서

프라이팬에 남은 오일에 던져 넣습니다. 이 과정은 다들 아시죠?

면에 오일을 코팅해 줍니다. 허브 솔트로 간을 맞춰줍니다.

저는 파마산 치즈를 많이 넣기 때문에 소금은 아주 조금만 넣습니다.

9. 파마산 치즈를 넣어줍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넣는 게 맛있어요.

너무 뻑뻑하다 싶으면, 아까 면을 삶은 면수를 넣어 주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다른 치즈도 많이 넣어 먹어요.

대신에 치즈를 넣으면 점도와 간을 맞추는 게 어렵기 때문에

운에 맡겨야 합니다.

10. 완성이 되었다 싶으면 인덕션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로 약 1분간 그대로 둡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데,

이 과정이 면이 소스를 쫙 빨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완성 !

면을 접시에 담고 그 위에 아까 만들어 둔

마늘 플레이크를 그 위에 얹으면 됩니다. 파슬리 있으면 뿌려주시고요.

이 레시피는 한 번만 실패해보시면, 그 뒤엔 ‘아, 이거구나!’

하고 다 따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설명을 좀 자세하게 해서

얼핏 보면 한 1시간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0분이면 충분하답니다.

모양도 예뻐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한테 해주면 좀 있어 보여요.

3. 생존용, <버터계란범벅>

내 자취방에는 오이도, 파스타 면도, 뭣도 없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준비물 : 버터, 햇반, 계란 2개, 간장, 식용유

과정

1. 햇반을 그릇에 담은 후 버터를 한 조각 잘라 위에 올려줍니다.

전자레인지 2분 30초 돌리면 됩니다.

자취생 여러분, 현미 햇반 드세요.

건강 챙기는 사람 같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2. 팬에 기름 두르고 계란을 넣은 후 계란 흰 자만 살살 저어줍니다.

아주 약한 불로하는 게 잘 되더라고요.

설거지 나오게 뒤집개, 주걱 같은 거 사용하지 마시고

그냥 숟가락으로 저으세요.

3. 흰 자가 대충 익은 것 같으면 간장을 한 스푼 넣어줍니다.

한 스푼은 좀 작은 것 아닌가? 소금도 안 넣는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한 스푼을 넣다가 간장을 팬에 좀 흘릴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면 간이 딱 맞아요.

간장 넣고, 노른자를 터뜨린 후, 한 10초 동안 휘휘 젓습니다.

밥 위에 올려 주면 완성이에요!

사실 이건 전수받은 레시피인데, 냉장고에 먹을 게 없으면 이만한 요리가 없답니다.

정말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 끼랍니다.

이상으로 제 필살! 자취 요리 3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요리들은 제가 자취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은 끝에 완성한

어디서 볼 수 없는 조합들이랍니다.

신대홍을 사랑하기 때문에 특별히 공개하는 거예요.

그럼

이왕 제 글을 읽으신 겸

오늘 저녁은 라면 드시지 마시고, 조금 귀찮더라도

자신을 위한 요리를 스스로 해 먹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