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무엇을 하고 싶을지 모를때에는 떠나라 스페인 ‘순례자의 길’로

#스페인 순례자의 길이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 길이라고도 불리며 성야고 보의 묘를 참배하는 길이라고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8세기 동안 이베리아반도와 유럽 국가를 이어주는 길로써 쓰였으며 그 길을 따라 무수히 많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은 약800km로 하루에6시간을33일 동안 걷는다면 완주 가능한 길이입니다.프랑스령Saint-Jean-Pied De Port에서 시작하여 스페인Santiago에서 마무리되는 길입니다.

#순례자의 길 완주 가능한거냐....?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가지라고 생각하실 텐데 이 길은 하루에 약26km를 걷는다면 한 달 안에 충분히 완주 가능한 거리입니다. 처음 프랑스령Saint-Jean-Pied De Port에 도착하시면 첫 숙소(알 바르게)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시면 하루에 얼마나 이동하면 어디로 도착할 수 있고 다음 숙소의 위치가 적혀있는 순례자의 길 여권을 받게 됩니다(제 기억으로는1유로를 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매일 걷다 보면 아래와 같은 석양이 지는 모습에 반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더 내딛게 되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날씨는?

프랑스:제가 순례자의 길을 걸었을 때가7월 말부터9월 사이였으니 그 날짜를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프랑스의 날씨는 한국의 날씨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덥기는 더운데 엄청 덥다고 느끼는 정도는 아니었고 반팔을 입고 가면 딱 좋은 날씨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스페인:스페인의 날씨는 프랑스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스페인의 날씨는 오전에는 매우 더워서 활동하는 데에 지장이 갈 정도였습니다. 프랑스와 같이 비슷한 날씨 일 거라고 생각해서 반팔만 들고 갔다가 엄청난 고난을 겪었습니다. 스페인의 날씨는 오전과 오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해가 떠있을 동안에 활동을 하면 살갗이 모두 까지고 피부가 그을려지다 못해 뻘겋게 달아오릅니다. 꼭! 긴팔을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덥더라도 긴팔을 입어야지 안 그러면 여행 내내 저처럼 피부 트러블 엄청 심해져요 ㅜㅜ

#저는 왜 스페인 순례자의 길은 갔을까요?

처음 순례자의 길에 관해서 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졸업 직전 여행 블로그를 읽으면 시였습니다. 대학교를 가기에 앞서서 앞으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장래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몰랐을 때에 막연하게 혼자 생각하고 싶다고 느꼈는데 그러한 시간을 제공해줄 것 같은 장소가 스페인 순례자의 길이라고 생각해서 떠나게 됐습니다.

19살의 나이에 혼자 순례자의 길을 떠난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두 분 모두 격하게 반대하셨습니다.위험할 거 같다고 생각하시기도 하셨지만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다녀온 저는 단연코 말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은 무엇을 하고 싶을지 모를 때 떠나기 가장 좋은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길을 걸으면서 제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과 원칙들을 세웠습니다. 매일매일 스스로와 대화를 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정은 어떻게 잡았나요?

제가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걸을 때에 잡았던 여행 일정입니다.
•7월7일 한국서 출발, 파리 국제공항 도착 몽파르나스에서 취침
•7월8일Saint Jean (순례길 시작하는 곳)에 기차로 도착.
•7월9일,걷기 시작(33일 소요)
•8월10일 산티아고 도착(순례길End)
•8월10일 산티아고 → 마드리드 늦은 열차
•8월12 ~ 8월13일 마드리드Tour
•8월14일 마드리드 → 한국
•8월15일 한국 도착 예정

#경비는 혹시 어떻게 짯나요?

아래에는 스페인 순례자의 길에서 엄청난 절약정신을 발휘하고 매일을Pan con Jamon (햄 빵)을 먹으며 버틴 결과 나왔던 예산입니다. (물론 한 번씩은 정말 유명한 제빵사분이 만드신 케이크를 먹으러 갔지만요.... 여행의 낙은 먹는 거잖아요?)

1. 비행깃값 1,554,000원

2. 몽파르나스 호텔 값55,695원

3. 몽파르나스 →Saint Jean 기차 값117,594원

4. 순례길 여정(숙소 비용+ 음식1Km =1Euro) 564,000원 + α (맛있는 음식)

5. 산티아고 → 마드리드100,000원

6. 마드리드 호텔200,000원

7. 마드리드 관광 비용. 400,000원

8. Total 2,881,289 원 + α (추가 식비)

#순례자의 길을 걷다 만난 행운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걷다 보면 정말 다양한 인종과 나이의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몇몇 분들은 일정이 비슷하다 보니 계속해서 알 바르게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때에 서로가 이 길을 걷는 이유와 본국에서는 무엇을 하는지에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모두가 이 길을 걷는 이유가 다릅니다. 저처럼 인생이 막막해서 걷기 시작한 분들도 계시고 버킷리스트라서 걷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 말고도 저와 같이 운 좋게 스페인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침 제가 팜플로나를 지나갈 때에 투우 축제가 있어서 스페인 사람들의 투우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빨간 옷을 입고 계신 것을 보실 수 있으시죠?투우 축제를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다녀온 후 소감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서 저는 무수한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저의 진로와 더불어 제가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평상시 삶에 찌들어 있을 때에 생각하기에 여유가 없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니 제가 누구인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경험이야말로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필요했던 상당히 많은 기준들을 세웠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삶에 지쳐있고 고민이 많으신 분이라면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떠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너무 힘들어서 어느 곳에라도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겁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본인이 이 길을 왜 걷고자 했는지에 대해 곱씹어 보면서 걷는다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을 완주하면 마지막 장소인 스페인 성당에서 증서를 발급해줍니다! 그 증서를 받을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 그 이후

한 달의 여정이 끝나면 엄청난 발 통증과 무수한 물집들이 잡혀있겠지만 마음속은 맑은 하늘처럼 모든 고민들이 사라져 계실 겁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하신 이후에 바로 여행 다니실 생각은 접어두시고 숙소를 한 주 정도 잡으셔서 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시면 스페인을 여행하는 것도 꿀 잼이라는 것은 당연한 팁이고요! 위에는 순례자의 길 이후에 했던 여행의 사진입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

가우디는 카탈루냐 출신으로 스페인에 가면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 건축가의 유명 건축물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구엘공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순례자의 길을 마치고 이러한 장소들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축물들을 보다 보면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힐 겁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의 역작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아직까지 미완성인 건축물입니다. 최대한 가우디가 설계한 대로 건축을 하고자 시도하고 있으며 최소50년에서100년이 더 걸려야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다 둘러보는 데에만 약1시간이 걸릴 정도입니다.

#구엘 공원

구엘공원은 보시는 바와 같이 저 타일의 특이한 문양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이때에는 별도 표를 구입하셔야 하니 유로를 미리 뽑아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을 마무리하며

20대인 저희는 계속해서 새로운 고민들에 빠질 것임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우리는 아직까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가늠하고 있으니 이는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이 고민이 너무 깊어져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지시는 순간이 오신다면 꼭 스페인 순례자의 길을 떠나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