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혼밥’즉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아싸‘가

생각나시나요, 아니면 위의 사진과 같은 편의점 도시락이 떠오르시나요?

혼밥을 자주 하는 저로서는 혼밥을 하는 사람들은 그저 혼자 밥 먹는게 편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성인이 되고 나서 혼밥 경험 3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프로 혼밥러로써, 저는 이제 혼자

밥 먹는 게 편함을 넘어 일상이 됬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혼밥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혼밥 메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혼밥을 자주 하시는 분들과 공감을 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됬습니다.

혼자 밥 먹기 힘든 메뉴에 따라 레벨을 나눠보았으며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EVEL 1

항상 우리들의 인기 메뉴였던 일본식 라멘! 저도 학교 앞에 라멘집이 많아서 자주 가는 편입니다.

요즘은 혼밥 족들을 위해 1인용 칸막이가 따로 설치되있을정도로 가게의 배려가 잘 되있었습니다.

그래서 라멘 집이 LEVEL 1의 첫 번째 메뉴로 선정되었습니다!

가게 명: 하카타분코

위치: 서울 마포구 독막로19길 43

영업시간: 매일 11:30 ~ 03:00

추천메뉴:인라멘

가격:8000원

LEVEL 1의 선봉대장에 라멘의 뜨거움을 식혀줄 냉면이 두 번째 LEVEL 1의 메뉴가 되었습니다.

냉면 전문점 중에 냉면과 불고기 세트 1인분 7~8천 원 정도 하는 곳이 있는데 무더운 여름날

이만한 메뉴가 없습니다.

냉면이 혼밥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냉면집 중 가게 크기가 작은 곳이 많습니다.

이럴 때 1인 손님은 부족한 가게의 자리 틈새를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게 명: 육쌈냉면

위치: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76

영업시간: 11:30 - 22:00

추천메뉴: 물냉면, 숯불고기

가격: 7000원

LEVEL 2

사실 LEVEL 1은 혼밥이라기도 하기에는 너무 대중적이고 계절적 특성을 많이 타는 일반적인

메뉴들입니다.

사실 진짜 혼밥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들은 LEVEL 2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허나 제 주관에 따라 순전히 LEVEL을 나누는 것이기에 이 기사를 읽는 여러분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최애 음식인 스시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정말 일주일에 두 번씩 스시집을 갈 정도로 좋아합니다.

물론 가격대가 1인 기준 15,000원이지만 이 스시를 먹는 시간만큼은 항상 아깝지 않게 오히려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이 행복한 느낌을 주고자 LEVEL2에 스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시집은 2인 이상을 위한 자리와 혼자 먹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구분이 잘 되있습니다.

제가 1인석을 선호하는 이유는 스시를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를 제 눈으로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 스시 혼밥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스시집에서 혼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어 한 조각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길 바랍니다!

가게 명: 박용석 스시 5호점

위치: 서울 마포구 홍익로 10

영업시간: 매일 00:00 - 24:00

추천메뉴: 박용석 스시

가격: 15000원

항상 제가 혼밥 메뉴를 선정할 때는 나름의 질서가 있습니다.

시원한 것을 먹은 다음 날에는 뜨거운 것, 또한 육(소고기, 돼지고기), 해(스시), 공(치킨)을 최대한

골고루 먹으려고 합니다.

혼밥이라고 해서 편의점 음식이나 김밥 이런 것만을 먹는다는 생각은 금물!

자 이제 초밥을 먹었으니 뜨거운 것을 먹어야겠지요? 홍대 카레 맛집 ‘아비꼬‘입니다.

일본식 카레집인데 제가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맛집으로써의 명성은

여전합니다.

7000원에 기본 카레(매운 정도 조절 가능)와 밥이 무한리필! 대식가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것!

또한 토핑도 가격에 따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무한리필 가게이다 보니 혼자 밥 먹는데 많이 리필하면 남들이 어떻게 볼까?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대부분 리필을 1번 이상씩 다 하시기 때문에 리필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셔도 됩니다.

저는 항상 이 가게를 가면 무조건 3번은 리필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카레가 바로 LEVEL 2 메뉴에 선정되었습니다!

가게 명: 아비꼬

위치: 서울 마포구 홍익로 25

영업시간: 토요일 11:30 - 22:00 평일 11:30 - 21:30 금요일 11:30 - 22:00

추천메뉴: 기본 카레라이스

가격: 6500원

앞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다면 자 이제 깔끔한 음식을 먹을 차례겠죠?

사실 혼밥 하는데 법칙이나 제약 같은건 크게 없습니다.

자기가 그날마다 먹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이게 바로 혼밥의 최대 장점 아닐까요?

제 기준에서는 깔끔한 닭 칼국수가 LEVEL 2의 마지막 메뉴를 장식하겠습니다.

제가 몸살이나 감기 기운 있을 때마다 주로 먹는 음식이 뜨끈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닭 칼국수입니다.

일반적인 칼국수는 해산물의 냄새가 강하다면, 닭이 육수에 스며드니 하늘과 바다가 만나 새로운

진한 국물의 느낌을 줍니다.

가격도 8000원 정도로 숙취 해소용으로도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 명: 다락투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4-3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추천메뉴: 닭 칼국수

가격: 7500원

LEVEL 3

이 단계는 메뉴 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비중이 높아서

LEVEL 3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 곳은 새벽이나 동틀 무렵 술을 깨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 가게이기 때문에 더욱더 혼자

먹기 힘들었습니다.

먼저 LEVEL 3의 시작은 대학교 학식입니다.

홍익대학교 신기숙사 지하에 있는 학생식당인데 여기는 사실 제가 혼자 밥 먹으러 갈 때마다

나름 긴장을 하고 가는 곳입니다.

자율배식이라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많이 담는데 아는 사람을 만나면 항상 제가 무언가 잘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오후에 자다 일어났을 때 잠옷을 입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학생식당을 갔는데 친구들과

인사할 때의 제가 느끼는 민망함이란 항상 저의 학식 혼밥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위 사진은 기사 사진을 위해 적당히 음식을 담아둔 모습입니다.

요즘 그 핫하다는 마라탕! 저도 한 번 먹어보았는데요.

정말 특이한 맛과 시스템으로 LEVEL 3에 꼽혔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음식 특유의 냄새와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좀 갈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얼큰함에 반해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라탕의 재료들이 전시돼있는 데 그것을 제가 바구니에 담아서 무게를 잰 다음 그 무게를

바탕으로 가격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가볍고 많은 것이 좋은 것 아니냐? 가볍고 많은 것=면입니다.

핵심적인 내용물들이 되어야 하는 것들은 면보다는 무게가 있는 편입니다.

면과 국물을 낼 재료들을 적당히 섞는게 저 같은 입문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마라탕을 많이 먹어본 친구가 아니면 초반에 조합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허나 그 조합이 완성되었을 때 맛 하나만큼은 일품!

가게 명: 신룽푸 마라탕

위치: 서울 마포구 홍익로 10

영업시간: 일요일 10:00 - 22:00 매일 10:00 - 22:00

추천메뉴: 마라탕

가격: 6000~ 8000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 LEVEL 3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사실 새벽에 너무 배가 고파서 24시간 음식점을 찾다가 들어가 본 곳이었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해장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처음 들어갔을 때 혼밥 하는 사람이 없었고 일단 저는 고민을 했습니다.

새벽인데 쌀국수만 먹을까, 아니면 베트남식 만두를 먹어볼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쌀국수와 베트남 만두를 시켰습니다.

이 음식들을 맛있게 다 먹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국물도 다 먹었었는데 쌀국수 면과 함께 불기 시작하면서 배가 많이 불렀고 적당한 포만감을

가지고 자려던 제 계획이 흐트러졌습니다.

여러분! 혼밥도 좋지만, 과식 또한 금물입니다.

또한 해장할 때도 이 음식을 먹어봤는데 아무래도 제 입맛엔 새벽에 먹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적 요소와 쌀국수와 만두의 조합이 최상인데 혼자 먹기엔 조금 힘들다는 점이 작용하여

LEVEL 3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명: 에머이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 156

영업시간: 매일 24시간

추천메뉴: 양지 쌀국수

가격: 9000원

LEVEL 4

대망의 마지막 LEVEL 4입니다.

정말로 혼밥하기 어려운 메뉴 두 개와 제가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메뉴도 하나 있습니다.

이 메뉴 3개만 혼밥하신다면, 더 이상 오를 혼밥의 경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리의 치느님입니다.

정말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치킨!

배달 음식으로 혼밥할 때는 정말 이만한 메뉴가 없을 정도로 혼밥러들을 위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가게에 가서 직접 먹을때는? 저는 혼밥 역사상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를 정도로 그 치킨 가게에 혼자 있을 때의 정말 무서울 만큼의 큰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혼밥 역사상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제 혼밥 리스트 중 중국집도 있는데 같은 배달음식의 권위자들이더라도 현장에서의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치킨 1마리가 사실 그리 많은 양은 아닙니다.

허나 혼밥하기에는 부적절한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로 치킨의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반마리를 시켜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과식은 금물입니다.

가게 명: 꼬꼬아찌 숯불치킨

위치: 대구광역시 달서구 서당로7길 59

영업시간: 17시~ 03:00시

추천메뉴: 꼬꼬아찌 숯불 순살치킨

가격: 18000원

LEVEL 4의 두 번째 메뉴는 육해공 중 육을 대표하는 소고기입니다!

심지어 소고기 무한리필 집입니다.

저도 여태껏 살면서 고기 무한리필 가게를 한 번 밖에 못 가봤을정도로 정말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가 구워질때까지 기다리는 그 적막한 시간과 나 홀로 싸움은 정말로 힘듭니다.

치킨집과 거의 용호상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무한리필 특성상 배가 차기 전에 고기와 위의 적절한 조화가 되어야한다는 점인데 혼자

밥을 먹을 땐 묵묵히 굽고 먹고 하기 때문에 템포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고기 무한리필을 갔을 때 속도 조절에 실패하여 추후에 몰아치는 포만감을 버티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사실 무한리필 집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문제가 아닙니다. 순전히 음식과 나와의 싸움인 것입니다.

가게 명: 생고기제작소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56

영업시간: 주말 12:00 - 01:00 매일 14:00 - 01:00

추천메뉴: 육회(무한)+소고기5종(무한)+스톤스테이크(1회)

가격: 21900원

아마 세상에서 제일 혼밥하기 어려운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뷔페입니다.

나 혼자와 음식 간의 속도 싸움 뿐만 아니라,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뷔페 음식을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구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저도 사실 한 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친구와 두 명이 함께 제대로 많이 먹어보자 하고 ‘자연별곡’이라는 한식

뷔페를 갔을 때 였습니다.

허나 두 명이서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담고 속도 조절을 하면서 1시간동안 전투적으로 식사에

임했으나 결국 넘치는 포만감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가게 명: 자연별곡

위치: 대구 중구 동성로 36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추천메뉴: 꽃게탕

가격: 평일 점심 13900원 평일 저녁, 주말 점심 저녁 19900원

마지막으로, 제 음식 사진들은 예쁘거나 그렇게 맛있게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고독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편함과 혼자 있기를 원한다는 현대인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현실적인 사진을 원했습니다.

저 또한 혼자 밥을 먹는 것을 넘어, 혼자 있기를 원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지친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 만큼은 자기 자신과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랬었고 혼밥을 통해 바쁜 일상을 견뎌왔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도 혼밥에 자주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