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여러분은 혹시 ‘서강고등학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이 학교는 높은 학구열과 좋은 면학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에선 이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서강고등학교는 제가 다니는 서강대학교의 별명이기 때문입니다.

한 대학교의 별명에 ‘고등학교’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그 미스터리에 대해 저는 오늘 기사를 써보고자 하는데요.

그간 궁금했던 서강대학교를 둘러싼 소문의 진상을 같이 파헤쳐 보도록 합시다!

1) 서강대는 수업 전, 후에 종이 친다면서요?

학교를 다니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실제 서강대는 수업 전, 후로 전교에 종이 울린답니다.

서강대가 서강고등학교라는 별명을 얻게 된 데에는

이 점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한편 종이 울리다 보니 다른 학교에 비해

교수님께서 강의 종료 시간을 넘기며 강의하시는 경우가 적은 편인데요.

그래서 때론 수업 종이 울리는 것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ㅋㅋ)

2) 모든 수업이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는데 사실인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서강대는 학칙에서 기본적으로 지정좌석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기 초반에는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학생들은 정해진 수업 시간 보다

많게는 1시간 가까이를 일찍 와서 자신의 자리를 맡습니다.

이후 좌석표에 본인의 자리를 기록하면!

이제 그 자리는 한 학기 내내 자신의 자리가 됩니다!

매 수업 시간, 수업 조교는 강의실 앞, 뒤에서 좌석표를 보며

학생들의 출결을 체크하는데요.

그래서 대리출석이 어렵답니다. (ㅠㅠ)

실제 제가 강의를 듣는 한 강의실에 뒷편을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시는 모든 종이들은 본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강의의 좌석표인데요!

저렇게 일일이 대다수 수업의 좌석을 학기 초에 정한답니다. (ㅋㅋ)

그런데 제가 위에서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라고 답변을 했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수업이 이러한 지정좌석제를 바탕으로 운영되기는 하나,

교수님의 재량으로 몇몇 수업의 경우는 자유 좌석제가 운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토론이 많거나, 주변 학우들과의 소통이 요구되는 수업의 경우는

자유 좌석제로도 운영이 된답니다!

3) 조금만 수업을 빠져도 바로 F학점을 받는다는 게 사실인가요?

서강대는 학칙에서 ‘5번 결석 시 FA 학점 부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FA가 무슨 뜻이냐고요?

Failure By Absent의 준말로, 수업 결석에 따라 부여되는 F학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잔인한 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수업 시작 후 10분을 늦는 경우까지만 지각으로 인정되며,

그보다 더 늦게 될 경우는 결석으로 출결 처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3번의 지각은 1번의 결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닙니다.

즉 수업에 15번 지각하게 되면 FA 학점을 받게 됩니다.

실제 몇몇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앞서의 지정좌석제 폐지와 FA 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하네요. (ㅠㅠ)

4) 서강대 학생들은 정말 주기적으로 독후감을 제출하나요?

이 질문 역시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읽기와 쓰기’ 과목은 서강대의 필수 교양 과목으로,

전 학생들은 이 과목을 이수하여야 합니다.

학생들은 이 강의를 통해 국어 과목에 대한 기초적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

본 강의에서는 국문법 및 작문법에 대해 수업을 듣는 것에 더불어,

토론 수업이 자주 진행되고 또 학생들은 작문 과제를 이행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작문 과제는 주어진 텍스트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는 것으로

흔히 모두에게 독후감 작성 과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이 강의를 이수하는 한 학기 동안에만,

정해진 기한에 맞춰 주어진 텍스트들에 대한 서평을 제출하면 되는 거랍니다.

흔히 잘못 알려진 것처럼

4년 내내 독후감을 제출하지는 않습니다. (ㅋㅋ)

5) 서강대 교표에 있는 IHS는 International HighSchool이라면서요?

위 마크는 서강대의 교표입니다.

IHS라는 영문자가 보이시죠?

서강고등학교라 소문이 나고 또 외국인 학생이 많은 탓에

이 영문자가 International HighSchool의 준말이라

사람들은 장난스레 추측합니다. (ㅋㅋ)

그러나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서강대는 그리스도교 학교입니다.

그리고 IHS는 JESUS의 JES에 해당하는 그리스 문자로

예수를 나타낸 것이랍니다.

교내 사이트의 보충 설명에 따르면,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앙과 진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6) 서강대는 건국대 호수에 들어갈 만큼 작다면서요?

(출처_서강대학교 홈페이지_

서강대학교의 면적은 192,175㎡이며, 건국대학교 호수의 면적은 60,116㎡입니다

알려진 바와는 달리 서강대의 면적이 건국대 호수의 면적 3배에 달해

서강대는 건국대 호수에 들어갈 수 없답니다. (ㅋㅋ)

그러나 서강대가 다른 대학교들에 비해 그 크기가 작은 편임은 사실입니다.

전교를 둘러보는데 20분이면 충분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