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왕십리를 말하면 모두들 떠올리는 이미지가 몇 가지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교통의 중심지, 엔터식스 등등

그러나 왕십리를 가장 대표하는 것은 곱창!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왕십리 곱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곱창집들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유명한 왕십리의 곱창을

대표하는 왕십리 곱창골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왕십리에는 곱창이 유명한 만큼

실제로 왕십리 곱창골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왕십리역 2번 출구에서 쭉 걸어가시면 이런 표지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곱창골목의 유래를 우리나라말 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적어져 있습니다.

왕십리 곱창골목의 유래에 대해 얘기하자면

해방 이후 왕십리가 공장이 즐비한 공장골목 지대가 되면서.

해장국집과 인근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공급된 곱창집들이 들어섰고

현재의 왕십리 곱창골목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표지판에는 왕십리 곱창골목 14곳의 곱창 음식점 위치가 나와 있습니다.

저는 이번 기사를 통해 왕십리 곱창골목에 있는

4개의 곱창음식점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① 맛나곱창

왕십리 곱창골목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맛나곱창입니다.

소비자만족대상 등 각종 상도 받았고

실제로 방송에도 수차례 나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녁시간대가 되면 사람들이 항상 많습니다.

저는 이른 시간에 가서 자리가 있었지만

사람이 많기 때문에 웨이팅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메뉴는 소곱창과 돼지곱창이 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소곱창과 돼지곱창이 비슷한 비율로 팔린다고 합니다.

돼지막창구이는 연탄불로 구워주는데 1인분씩은 주문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소곱창으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밑반찬은 부추, 야채 쌈, 동치미, 소스인데

소곱창을 주문하게 되면 신선한 소간과 천엽을 따로 주십니다.

기다리다 보면 소곱창구이가 초벌되서 나옵니다.

염통과 감자, 양파, 부추, 버섯 등이 같이 올라가져 있습니다.

먼저 익는 염통을 먹다보면 곱창이 다 구워지는데

유명한 만큼 곱창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합니다.

그리고 곱창 특유의 잡냄새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을 싸서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곱창을 다 먹은 후에는 볶음밥을 시켜서 먹었는데

볶음밥에 날치 알이 올라가있어서

식감도 좋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원래 유명한 곳일수록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맛나곱창은 실망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② 정은이네곱창

간판에 원조라고 걸만큼 왕십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정은이네곱창.

이곳 역시도 사람이 많아 가게가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양대창, 소곱창, 돼지곱창이 있는데

특제소스를 발라 연탄으로 구운 연탄불곱창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소곱창과 유명한 연탄불곱창을 먹었습니다.

밑반찬은 부추, 야채 쌈, 동치미, 소스로 맛나곱창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소곱창을 시키면 소간과 천엽을 주십니다.

밑반찬을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소곱창이 초벌되어 나옵니다.

소곱창과 더불어 부추, 양파, 버섯, 염통이 같이 나옵니다.

소곱창을 먹어보면 오래된 만큼 특유의 노하우로

잡냄새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강했습니다.

사실 맛나곱창과 정은이네 곱창 두 곳 모두에서 소곱창을 시켰는데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이나 구성 및 밑반찬이 비슷했습니다.

두 곳 다 유명세만큼 소곱창의 맛도 맛있었고 잡냄새도 없었기에

소곱창을 드실 분들이라면 좀 더 사람이 없는 쪽으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탄불곱창 역시 구워서 주시기 때문에

따뜻함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불을 켜고 드시면 됩니다.

양념을 바른 돼지 막창을 연탄불에 구운 메뉴입니다.

막창 전체에서도 여러 가지 부위를 주시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식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돼지 막창의 고소한 맛과 달달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자랑하신 메뉴인만큼

특유의 양념 맛과 불 맛이 막창에 잘 배어있어서

다 먹을 때 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먹었던 볶음밥에는 날치알과 김이 잔뜩 올라가 있어서

톡톡 튀는 식감과 고소한 맛 모두 다 좋았고,

연탄불곱창을 남겨서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③ 나주곱창

간판에도 있듯이 tv에도 여러 번 출연한 나주곱창.

늦은 시간대에 가서 사람이 없었지만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외관이 다른 곳들에 비해 세련된 것이 특징입니다.

나주곱창은 특이하게도 소곱창구이가 없고 삼겹살이 있습니다.

저는 연탄불로 구운 막창구이와

당면이 매력적인 야채곱창으로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연탄불 막창구이가 1인분씩 주문이 가능했기에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1인분씩 같이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은 부추, 야채 쌈, 시래깃국, 소스로 구성되어 있고

소곱창이 아니기에 소간이나 천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래깃국이 맛있어서 계속 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시킨 막창 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나왔습니다.

이미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되었고

불은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약하게 켜는 정도였습니다.

막창을 못하는 곳에 가면 나는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았고

사장님께서 적당히 잘 구워주셔서 쫄깃하면서도

끝부분은 바삭하기도 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소금구이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고

양념구이는 특유의 양념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시켜 먹어서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막창구이를 다 먹은 후에는 야채곱창이 나왔습니다.

야채곱창에는 각종 야채와 당면, 돼지곱창이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곱창과 당면을 같이 먹으니

식감도 좋았고 조화가 좋았습니다.

야채곱창 역시 잡내가 나지 않았고

매콤하면서 짭짤해서 맛있었습니다.

④ 황소곱창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마장황소곱창입니다.

황소곱창이라는 이름을 건 음식점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붐비고 인기가 많기 때문에,

마장황소곱창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마장황소곱창에서는

돼지곱창은 팔지 않고 오로지 소곱창만 팔았습니다.

저는 소곱창과 대창을 1인분씩 먹었습니다.

밑반찬은 소금장, 양파절임, 채소, 부추무침, 쌈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곱창을 시켜서 소간과 천엽을 주셨습니다.

저는 소간을 잘 먹지는 않는데,

여기는 먹어보니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특이하게 여기서는 선짓국을 같이 주시는데,

밑반찬을 먹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맛있는 선짓국을 시켜 먹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선짓국 전문음식점 못지않게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더 달라고 말씀드리면 더 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선짓국을 먹으며 기다리다 보면

소곱창과 대창, 염통, 양파, 감자, 버섯을 구워서 가져다주십니다.

구워서 주시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되고

원하는 만큼 더 구워서 드셔도 됩니다.

곱창은 곱이 가득 차 있어서 굉장히 고소했고

오동통한 대창은 기름진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소곱창의 맛이 대부분 비슷하기 마련인데

굽기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왕십리 곱창골목에 있는 유명한 곱창집 총 4곳을 방문했었는데

대체적으로 느낀 점은 확실히 유명한 만큼 맛있었다는 점입니다.

소곱창은 냄새가 나지 않고 쫄깃하면서 고소했고,

원래 소곱창을 좋아해서 잘 먹지 않았던 돼지곱창도

잘 구워주셔서 잡내가 나지 않고 식감과 맛 모두 좋았습니다.

대학가나 번화가에 있는 곱창 체인점들보다는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대가 체인점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비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곱창을 드시는 분들의 대다수가

직장인들과 같이 나이대가 좀 있으셨습니다.

그런 곳에서 곱창을 매일같이 먹어서 돈은 많이 들었지만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곱창이 맛있어서 그런지 술이 많이 생각났지만

기사를 써야 해서 술을 못 먹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모두들 왕십리하면 곱창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왕십리 곱창골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에

이 기회에 왕십리 곱창골목에 방문해서

맛있는 곱창을 먹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