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3 박 4일 일정을 마치고 오사카에서 귀국한 지 6시간, 아직 머리와 마음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곳에서의 기억들을 바탕으로 오사카 여행 가이드를 작성해보려 한다.

역사, 쇼핑, 맛집-당신의 여행 테마가 무엇이든지 간에 오사카 자체가 탁월한 선택이지만, 20대 초반인 나는 여느 또래들과 같이 쇼핑과 맛집을 좋아하기에 그 두 가지를 최대한 즐길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음으로 소개하는 곳들은 필자가 방문한 곳들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Best Spot!

도톤보리

오사카 미나미 지역 최대 번화가인 도톤보리.

도톤보리는 도톤보리 강을 중심으로 화려한 상점들과 식당, 바(bar), 클럽 등이 빼곡히 자리한 유흥가이다. 그 유명하다는 글리코맨 광고판[1]이 위치한 곳인데, 도톤보리는 낮과 저녁 때의 풍경이 매우 다르므로 글리코맨 앞에서의 인증샷은 낮과 밤에 한 장씩 찍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도톤보리 강을 따라 약 20분 간 오사카 중심부를 둘러볼 수 있는 크루즈로, 특히 해가 진 저녁시간대로 표를 구매하면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글리코상 앞에서.

맛집 거리인 만큼 이곳의 포인트는 음식.

오사카의 명물로 알려진 도톤보리 유명 맛집을 몇 군데 소개한다.

1. 이치란 라멘 一蘭ラーメン

후쿠오카에서 시작된 24시간 라멘 체인점. 식사시간 때 가면 두-세시간 웨이팅이 기본이라고 하여, 필자는 아예 늦은 시각인 새벽 1시 반에 방문했다. 그런데도 45분 정도 기다려야 했으니, 인기가 실감이 되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차슈라멘을 한 젓가락 먹은 순간, 보상을 필요 이상으로 받은 느낌이었다. 돼지 사골 육수를 우려낸 진한 맛의 국물과 탱탱한 면발, 그리고 이치란만의 비밀 소스가 함께 어우러져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했던 인상 깊은 맛의 라멘을 맛볼 수 있었다. 오사카에 방문했다면 꼭 가보길.

면과 소스를 따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올 걸 그랬다.

1. 킨류 라멘 金龍ラㅡメン

   오사카에서의 첫 끼로 선택한 킨류 라멘. 도톤보리 먹자 골목에서 거대한 용이 보이는 곳을 찾으면 된다. 국물의 맛이 매우 진하고 짭짤하며 이치란 라멘에 비하면 다소 평범했지만,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킨류(金龍 )’는 한자를 풀이하면 금색 용이란 뜻인데 왜 초록색 용일까?

2. 쿠시카츠 다루마 串かつだるま

   쿠시카츠는 일본식 꼬치 튀김이다. 한국에도 지점이 생길 정도로 오사카를 대표하는 쿠시카츠 전문점 쿠시카츠 다루마는 화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저씨 간판으로 더 유명한 곳. 필자는 결국 먹어보지 못했지만, 아쉬움이 남아 소개를 해본다.

   신사이바시

   일본 패션의 메카. 도톤보리가 맛집 탐방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면 이곳은 쇼핑족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곳이다. 천장이 가려져 비 오는 날에도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부터 명품 거리로 유명한 도로 미도스지 등 쇼핑 마니아라면 2일은 계획해야 할 정도로 쇼핑할 곳이 수두룩하다. 나는 신사이바시 쇼핑거리에 위치한 브랜드 의류샵의 빈티지 코너에서 스카이 블루 색의 중고 아디다스 져지를 저렴하게 구매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뽐내는 수백여 벌의 빈티지 의류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이 왜 디저트천국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무척 맛있었던 초콜릿 바나나 파르페.

신사이바시 맛집인 모토무라 규카츠. 오사카 여행 중 먹었던 것 중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

키타 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흔히 우메다 공중정원이라고 부른다.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를 대표하는 건물 20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40층 높이까지 올라가면 오사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하늘 정원이 위치해있다.

40층 높이의 전망대에서 친구와 함께, 야경을 보며 감탄했다.

HEP FIVE

빨간 관람차와 빨간 고래로 유명한 오사카의 명물이다.

지름 75m짜리 대관람차를 타기 위해 약 한 시간을 기다렸다. 타보니 생각보다 높이가 엄청나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지만, 그만큼 전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관람차 안에 스피커가 있어 핸드폰 등 휴대기기를 연결해 음악을 틀 수 있다. 덕분에 더욱 분위기 있게 관람 할 수 있었다.

먼 거리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예쁜 빨간 관람차.

아베노 하루카스 300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60층 높이에 전망대가 있다.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오사카 북부 야경을 볼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오사카 남부를 포함해 간사이국제공항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우에노 공중정원을 무료로 방문 가능한데, 그것 때문인지 공중정원이 하루카스보다 더욱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은 공중정원과 비교했을 때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적극 추천하는 관광 SPOT!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테마 파크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가야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오사카의 남서쪽 지역에 위치한 유니버설시티역에 있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포토존, 샵들이 가득해 하루 내내 돌아다녀도 다 둘러보는 것이 어렵다.

내가 추천하는 존은 해리포터 존으로, 호그와트를 비롯한 영화 속 장소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직접 경험 해본 결과, 오전과 이른 오후에는 주로 스누피 스튜디오 존 같은 플레이 랜드 또는 시어터 쇼(theater show) 위주로 구경하고, 늦은 오후부터 라이드를 타는 것이 대기 시간을 훨씬 줄여주었다. 국내 놀이공원들과 마찬가지로 늘 붐비기 때문에 개장시간인 9시보다 일찍 간다면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파크 입구에 위치한 커다란 지구본 앞에서의 인증 샷은 필수.

USJ의 트레이드마크인 지구본. 360도 회전하니 글씨 전체가 보이는 순간 셔터를 누르자.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조이(Zoe)’와 함께.

마지막으로 오사카 여행 시 챙겨가면 좋을 물품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오사카 주유패스: 1인당 한 장 구매하면 오사카 시영 지하철과 사철, 특정 관광지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일권은 2300엔, 2일권은 3000엔으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2. 유니버설 스튜디오 익스프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만 구매하면 어트랙션 하나를 타려고 해도 대기 시간이 매우 길다. 따라서 입장권 외에 부가적으로 익스프레스 티켓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이용하면 최대 인기 존인 해리포터 존을 비롯해 어트랙션을 줄 서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입장권과 익스프레스권 모두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국내 사이트에서 미리 구매해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3. 포켓 와이파이: 일본은 와이파이가 우리나라처럼 잘 되어있지 않다. 카페의 경우에도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체인점이 아니면 이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 여행사를 통해 미리 포켓 와이파이를 구매해서 가자. 오사카 시내 한복판에서 길을 찾아가야 할 때, 드럭 스토어에서 쇼핑 중 추천물품 리스트를 참고하고 싶을 때, 가족과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사진들을 전송하며 자랑하고 싶을 때 등 와이파이는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하길 바란다.

4. 110v 콘덴서: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110v, 일명 돼지코 콘덴서를 사용하니 참고 바란다.

5. 구글 맵스: 오사카뿐 아니라 해외여행 시 필수라고 불리는 모바일 앱이다. 미리 다운받아놓고 가면 길 찾는 것이 수월해진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들 외에도 오사카에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앞으로 1년 간 보지 못할 친구와 함께 떠난 것이었기에 더더욱 의미가 깊다. 거리가 가깝고 물가도 비싸지 않아 심적, 경제적 부담이 덜한 오사카 여행.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면 수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올해 며칠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독특한 문화와 고유의 멋을 자랑하는 낭만의 도시 오사카로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