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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추위는 자취를 감춰가고 봄이 찾아왔다. 봄이 찾아오는 동시에 우리는 새 학기를 맞이한다. 우리는 새롭게 만난 친구, 선후배들과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개강파티, 여러 MT에 참여하곤 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술이 없으면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실 술로써 다져진 우정은 항상 결과가 좋을 수만 없다. (흑 역사 생성 주의!) 그래서 우리는, 금방 흩어질 위험이 있는 알코올 우정보다는 견고하게 우정을 쌓을 방법으로 ‘역지사지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여기서 ‘역지사지 스타일링’이란, 친구들과 서로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것! 일종의 친목 도모가 될 수도 있으며, 역지사지 스타일링을 통해 자신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던 스타일까지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잘못 파악할 시, 살짝~ 기분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하길!^-^)
그렇다면 어디서 모이면 좋을까? 바로, 역지사지 스타일링이 이뤄질 공간은 동묘 구제 시장!
첫째, 대학생들의 지갑을 고려했을 때, 가격 면에서 매우 합리적이다. 둘째, 구제라는 ‘옛 것’에서 우리만의 ‘새로움’을 찾아갈 수 있다. 일반 옷 가게에 들어서면 이미 스타일링을 완료한 마네킹들이 즐비하다. 정형화된 유행을 따라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와 다르게 동묘 구제 시장은 출처를 모를 가지각색의 옷들이 새로이 반기고 있다. 이처럼 막연하면서도 색다른 감성이 가득한 동묘에서, 머리부터 발까지, 각자의 손에 거쳐 자신만의 스타일을 탄생시킨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었다. 우리들이 직접 동묘에서 경험한 역지사지 스타일링은 사다리 타기 – 정해진 짝꿍 옷 골라주기 – 베스트 코디 선정 순으로 구성했다.
본인을 포함하여 2인 이상이면 무조건 OK! 수가 많다면 사다리 타기로 간편하게 스타일링 해줄 짝꿍 찾기! 팀원들간 두근두근 사다리타기 시작! 태국에 잠시 돌아간 팀원 에이미를 제외한 총 7명의 팀원간 사다리 타기를 진행!
(2)역지사지 스타일링 여기서부터 우리는 사다리 타기로 결정된 코디 짝꿍을 모델로 칭할 것이다. 진짜 모델은 아니지만 역지사지 스타일링 때만큼은 자신감 뿜뿜 마들~! 상대방을 파악하고 고안해낸 코디에 대해 우리는 몇 마디 코멘트를 달아봤다. 이가영 -> 오경한
“ 자꾸만 눈길 가는 카페 오빠 룩” 커피에 웃고 우는, 커피 향을 사랑하는 남자 모델 오경한...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크레마’를 떠올리게 할 컬러를 찾다가 발견한 셔츠. 커피에 죽고 커피에 사는 위 모델에게 안성맞춤인 ‘라떼’ 톤의 셔츠는 아인슈페너의 ‘생크림’처럼 몽글몽글한 소매가 포인트! 커피를 음미하며 과제 중인 이름 모를 ‘카페 오빠’가 컨셉인 만큼 과제에 열중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단추는 목 끝까지 단정하게 채웠다. 하의는 모두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동묘의 통 넓은 ‘아빠 양복’이다. 하지만 아빠 양복의 변신은 무죄! *Tuck it 스타일링을 통해 ‘슬랙스’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 (* Tuck it: 상의를 하의에 넣어 입는 것을 말함) 또한 밝은 컬러의 셔츠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였다. 새 학기, 카페에서 과제에만 집중했을 뿐인데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오경한 -> 김재민
“ 따근진(따뜻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룩 ” 팀 내에서 따뜻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남자, 모델 김재민! 그의 근엄한 성격을 잘 나타내기 위해 투 버튼 블레이저를, 따뜻함을 보여주는 부드러운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를 선정해보았다. 인기 브랜드 (EX: COS 등)에서 비싼 옷을 사지 않아도, 충분히 선도적인 패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위 모델이 이와 같은 스타일로 학교에 간다면 핵 인싸 학교생활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또한,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스타가 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새 학기의 따.근.진 룩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김재민-> 이가영
“생기발랄 오로나민C룩” 위 모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생기발랄’이다. 이 발랄함을 무엇으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멜빵바지가 눈에 띄었다.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가 멜빵바지 패션으로 발랄함을 보였던 것처럼 위 모델도 소화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발랄함과 큰 키를 부각시키기 위해 세로줄 무늬 멜빵바지를 선택했다. 또한 가로줄 무늬의 터틀넥은 세로줄 무늬와 대조되게 하여 멜빵바지에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패션에 눈이 가도록 했다. 색상에도 신경을 썼는데, 파란색 계열을 선택해 넘치는 발랄함보다는 절제된(새내기가 아니기에) 발랄함을 표현했다.
이화정-> 이선주
“19학번 스티브잡스 룩” 서경강 3팀, 사실상 신대홍 30기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 모델 이선주. 위 모델은 가히 어떤 옷이든 다 소화하기에 마음 편히 옷을 골랐다. 공대생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체크 셔츠! 체크 셔츠를 활용해 새내기 공대생의 패션을 완성해 보았다. 봄의 싱그러움과 새내기의 파릇파릇함을 나타내는 그린 체크 셔츠. 지적임을 조금 더 돋보여 주는 금테 안경까지 포인트로 장착! 하의는 통이 약간 넓은 연 청바지로 요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였다. 연 청바지와 함께한 벨트가 캐쥬얼한 느낌을 더 살려준다. 이 정도 패션이면 공대생의 감성이 가득 담겼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 모든 패션이 합쳐서 8000원이라는 점. 공대생 새내기 룩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이선주-> 배성욱
'주머니에 넣고 싶지? 주머니에 쏙! 포켓남 룩' 최고의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모델의 분위기와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 모델 배성욱의 '힙'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먼저 가죽 재질의 주머니가 잔뜩 달린 조끼를 구매했다. 위 모델도 굉장히 만족했던 저 조끼가 3000원이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상의와 어울리는 바지로는 어두운 톤의 카고 스타일 바지를 매치했다. 이대로는 2% 부족한 느낌이라 화룡점정 체인을 더해주었다. 걸을 때마다 찰랑거리는 소리가 포인트!
동묘에는 의류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것을 팔고 있어 가지각색의 체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상·하의에 여러 개의 주머니를 가져 주변인들의 핸드폰, 립스틱 등을 맡아줄 수 있는 룩 완성! 이대로 복학한다면 아마 핵 인싸의 길을 걷지 않을까? 배성욱 -> 이상연
“4학년 미대 누나 룩” 이 누나 미대생 아니야? 평소 편한 옷도 감각적으로 소화해내는 모델 이상연! 이런 스타일을 살리고자 편리하면서도 화려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를 준비했다. 눈부신 분홍색 퍼 자켓으로 봄의 산뜻한 느낌과 화려함을 강조했다.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있어도 자켓 하나로 변신 가능한 점이 매력 포인트. 하의는 밴딩 처리된 청바지로 활동성을 살렸다. 워싱 처리된 부분과 살짝 보이는 끈으로 화려함과 빈티지스러움을 조화롭게 연출했다. 청바지라 불편해 보이지만 사실 면 소재라는 사실은 안 비밀. 이번 새 학기는 화석이 아닌 미대 누나로 변신하길 바란다.
이상연-> 이화정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룩” 새 학기의 설렘과 귀여운 새내기들의 북적거림으로 가득한 3월의 캠퍼스. 귀엽고 싱그러운 새내기 대학생도 좋지만, 이제는 멋진 선배가 되어야 할 차례! 모델 이화정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여, “선배~ 밥 사주세요~~” 하면 통 크게 가방 속에서 지갑을 꺼내 들 것 같은 멋진 선배룩을 연출해봤다. 자켓은 모피코트가 연상되는 소매 끝부분과 목 쪽의 털이 포인트, 자켓만으로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코디에 호피 치마로 한 번 더 포인트를 줬다. 이렇게 부 내가 철철 나는 코디가 자켓 2000원에 치마 4000원을 합한 단돈 6000원! 단, 코디를 보고 새내기 군단이 접근하여 지갑이 털릴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3) 베스트 코디 선정 단순히 코디만 하고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준비해본 번외편! 우리 팀 내의 베스트 코디를 투표를 통해 자체 선정해보았다. 그 결과!
모델 : 배성욱 코디 : 이선주
'주머니에 넣고 싶지? 주머니에 쏙! 포켓남 룩' 이 베스트로 선정되었다. 베스트 코디로 선정된 모델 배성욱과 코디 이선주는 즐거운 마음으로 동묘 시장 명물 토스트를 팀원들에게 사주었다. 토스트는 2000원이며, 맛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렇게, 새 학기에 동묘 구제시장에서 서로를 스타일링해주며 우정을 키울 수 있는 놀이를 제안해봤다.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로서 함께하게 된 우리! 초면의 어색함을 풀어보고자 시작했던 ‘역지사지 스타일링’ 사실 ‘옷 골라 주기’라는 자칫 단순할 수 있었던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바탕으로 식상한 술자리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나도 이 시간을 다시 꺼내 보며 피식! 웃음 지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양한 인연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3월! 여러분도 2019년의 트렌드인 ‘뉴트로’에 어울리는 이곳 ‘동묘 구제시장’에서 ‘역지사지 스타일링’을 통해 더욱 돈독하게 우정 쌓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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