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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진열의 원리 - 골든 존(Golden zone)

안녕하세요! 이번 기사에서는 진열 방식에 숨겨진 경제, 사회학적 원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상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눈을 끄는 상품만이 선택받고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과 상점들은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어떻게 하면 고객의 눈에 더 잘 뜨일 수 있을까?’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제가 직접 모 대형마트에 가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객의 눈을 사로잡는 진열의 비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객의 눈에 잘 뜨여라!

보통 마트에 가면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어느 것일까요? 아마 소비자의 눈높이에 위치한 상품들이 나, 매장 입구에 진열된 상품들 혹은 독특한 진열 방식으로 놓여있는 상품들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뜨일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다른 상품들보다도 가장 먼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들을 ‘골든 존’에 진열되어있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소비자의 눈높이인 90cm~120cm에 위치한 상품, 또는 특이한 진열 방식이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는 상품들을 골든 존에 있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돌고 도는 골든 존 제품들!

골든 존에 전시되는 제품은 일정한 것이 아니라 그때 마다 바뀝니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골든 존에 진열되는 제품이 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여름에는 손 선풍기, 부채, 벌레 퇴치제 등을 골든 존에 진열하고, 한 겨울에는 핫 팩 같은 방한용품을 골든 존에 진열하여 소비자들의 구매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또한 갑자기 비나 눈이 오는 경우, 마트나 편의점 입구 앞에 우산을 배치한 것도 골든 존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이 세트로 구매하면 좋아요~ 보완재로 매출을 올린다!

A 제품과 B 제품이 있습니다. A 제품은 홀로 사용되어도 좋지만, B제품과 같이 있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때, B 제품은 경제학적 용어로 ‘보완재’라고 합니다. 최근 이 경제학적 원리를 활용해 골든 존에 보완재들을 진열하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명절 같은 시기에 대형마트에 가면, 식용유 옆에 조그마한 간이 진열대를 설치해 부침가루 같은 것을 팔 때가 있습니다. 보완재를 바로 옆 눈에 띄는 골든 존에 배치함으로써,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왜 항상 왼쪽에는 냉동식품이 있나요?

마트에 가면 왼쪽에 냉동식품이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에, 마트 안을 돌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물건을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동선의 맨 마지막인 왼쪽에 냉동식품을 배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물건이 녹지 않게 마지막에 구매할 수 있도록 좌측에 배치를 하였습니다.

<마트 좌측에 냉동식품 코너가 있는 모습>

누구라도 사고 싶게 만드는 다양한 과일 진열 방식!

‘제철음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에 농사기법이 발달하면서 사계절 내내 원하는 음식들을 대부분 먹을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바로 과일입니다. 이 과일도 과일만의 골든 존이 있다고 합니다. 과일의 골든 존은 매장 입구입니다. 과일은 색깔과 향기가 다양해,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그래서 마트 입구에 배치를 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마트로 들어오게 하고, 또 구매를 유도하게 만듭니다. 과일을 진열하는 방식 또한 다양합니다. 과일이 신선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비스듬히 폭포수처럼 진열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또한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좀 더 풍성해 보이도록, 아래에서부터 쌓는 ‘볼륨 진열’방식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과일이 비스듬하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