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도 이번 생, 곰신은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막막하고 힘들기만 하다.

내가 힘들 때, 남자친구가 아플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하는 게 야속한 ‘군대’ 때문이니 말이다.

이 기사를 통해 당신보다 몇 개월 어쩌면 며칠 빨리 곰신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힘든 곰신 생활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실질적인’ 곰신 생활 꿀팁을 전해주고자 한다.

#남자

1. 입대

▸ 입대를 앞두고 혼자 남겨질 여자친구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꿀팁

힘든 군 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여자친구를 위해 입대 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평소 여자친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던 것, 혹은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들을 따로 메모해두고 미리 구입해 입대 당일이나 하루 전날 택배로 발송하는 것과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여자친구에게 정기적으로 꽃 선물을 하는 것 크게 두 가지를 추천한다.

이와 같은 서프라이즈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홀로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고 있을 여자친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줄 수 있다. (나도 택배 상자를 하나 둘 열며 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T_T)

자대 배치를 받고 나면 훈련병 때는 이용하지 못했던 P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여자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바로 ‘역조공’이다.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과자나 젤리, 필요한 화장품(달팽이 크림이 유명!), 홍삼제품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택배로 보내는 것이 바로 역조공이다.

오로지 군대에서만 할 수 있는 색다른 선물로 곰신과 군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어떨까?

# 여자

1. 훈련소에서 수료까지

▸ ‘훈련소 때 편지를 많이 써줘야 한다’는 말밖에 듣지 못한 당신을 위한 꿀팁

‘훈련소 때 편지가 큰 힘이 된다’, ‘훈련소 때 편지를 많이 써줘야 한다’ 곰신이 아니어도 누구든 익히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편지를 쓰는 것까지는 잘 알겠는데..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

손편지의 경우 한 통 한 통씩 보내면 그 금액이 엄청나다.

쓴 편지들을 모아 서류봉투에 담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꺼번에 보내는 게 합리적이다.

등기우편의 경우 1-2일 내에 도착하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하루에 한 통씩 편지를 읽는다면 괜찮은 순환 주기이다. (현실은 편지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 읽어보는 게 함정)

일주일에 한 번씩 손편지를 보낸다고 하면 ‘엥..? 편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너무한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할 초보 곰신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손편지뿐만 아니라 ‘인터넷 편지’도 있지 않은가. 너무 조바심 가지지 않아도 된다.

ps. 곰신의 근황과 함께 EPL, 프로야구 등 스포츠 리그 주요 경기와 이슈들을 적어 보내도록 하자.

남자들에게 스포츠 소식은 큰 힘이 된다. (운동선수 몸값 등등)

▸ 수료식 때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꿀팁

4주(혹은 6주) 간 떨어져 지내며 많이 보고 싶었을 내 군인을 볼 수 있는 날, 바로 수료식이다!

수료를 축하하며 남자친구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은 당신에게 두 가지 선물을 추천한다.

첫째는 ‘기둘력’이다. 기둘력이란 입대일부터 전역일까지의 기간을 담은 달력으로, 곰신이 직접 사진을 넣고 각 기념일을 표기해 만든 달력이다.

군 생활을 하며 카운트하기 힘든 우리 둘만의 기념일, 진급일(전역일 계산기로 미리 알 수 있다) 등 꼼꼼하게 날짜를 챙겨 표기해두면 군인 남자친구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손재주라고는 1도 없는 나도 만든 만큼 기둘력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프로그램이 쉽고 간단하니 똥 손 곰신들도 용기 내서 꼭 만들어보길 바란다.

두 번째는 ‘텀블러’이다. 운동을 마치고 물을 마실 때, 씻고 나와 물을 마실 때 등 개인컵이 없으면 공용 컵을 사용해야 하거나 공용 컵마저 없는 경우가 있다. 남자친구의 고된 훈련과 운동의 끝, 갈증 해소를 위해 텀블러를 꼭! 선물해주는 것이 좋다.

텀블러는 보온·보냉 기능이 다 갖춰진 텀블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처럼 텀블러 표면에 함께 찍은 좋아하는 사진을 레이저로 각인해준다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2. 자대 배치 그 후

▸ 일말상초가 현실이 될까 걱정돼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위로

전화하고 싶을 때 할 수 없고,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당신이 힘들 때도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이 그대의 남자친구이자 오늘날의 군인이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군 생활은 연애의 연장선 중 색다른 한 점일 뿐, 꼭 마침표가 되리란 법은 없다.

남자친구가 열심히 나라를 지킬 동안 당신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느라 보지 못했던 밀린 드라마를 보고, ‘밥 한 끼 먹자’는 인사를 도돌이표처럼 되풀이하던 옛 친구와 만나 몇 년이고 지난 일들을 어제 있었던 일인 양 이야기하며 그렇게 온전히 그대만의 시간을 보내며 지내면 된다.

남자친구의 연락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같이 편지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지내면 충분히 괜찮은 것이다.

자주 만나고, 연락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아쉬움을 찾고 그리움을 호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함께 할 훗날을 기약하며 연락하는 1분 1초가 더욱 소중하게 와닿는다고, 그렇게 생각해보자.

밥은 먹었는지, 선크림은 바르고 훈련받았는지 물어보는 그대의 물음에 담긴 사랑을, 미세한 목소리 톤 변화에도 당신의 기분 변화를 척척 알아맞히는 남자친구의 세심함을 온전히 사랑하는 그대가 되길

불안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이 순간’을 온전히 사랑하는 그대가 되길 바란다.

여기까지 남/여 입장으로 나누어 곰신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 기사를 통해 군인과 곰신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실질적인’ 도움의 말이 건네졌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