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90년대 청년들의 가슴을 불타오르게 한 청춘 영화 <비트>,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생긴 아저씨로 알려져 있는 배우인 정우성이

‘민’이라는 캐릭터로 열연했었는데요,

슬픈 눈빛과 반항기 어린 카리스마를 뽐냈던 그의 모습은 당시 여학생들을 사랑에 빠지게 했고

당시 남학생들을 바이크에 빠지게 했습니다.

지금도 주인공 정우성이 CBR 600F2를 최대속력으로 유지하며

눈을 감고 두 팔을 뻗는 장면은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으로 회자되고 있는데요,

영화를 본 후 ‘정우성 같은 간지남이 되겠다’라며 몰래 바이크를 구매했다가

부모님께 들켜 등짝 스매싱을 맞은 슬픈 사연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신 오늘 기사의 주인공은 바로 ‘바이크’!

(사진: Project Y 회원의 바이크 스냅 / 출처: 스냅사진 팀 '도담')

‘오토바이’, ‘모터사이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죠.

청춘의 우상과 로망으로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크지만

아직 대한민국에서 이륜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취등록 세, 자동차세, 보험료, 정기검사 등 동일한 의무사항이 적용되지만

올림픽대로와 같은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에는 바이크의 진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헌법의 기본권 중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안전성에 관한 염려와 이에 따른 차별적 도로 법규로 인해 ‘도로 위의 서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하지만 “바이크는 무조건 위험하다”라는 생각은 금물!

대한민국에는 아직 편리하고 간편한,

그리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서의 바이크를 애용하고 홍보하는 이들이 존재합니다.

그리하여 마련한 오늘의 주제는 바로

송의령 기자의 모교, 연세대학교의 모터사이클 동아리 Project Y입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연세대학교 모터사이클 동아리 Project Y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자신의 개성을 자랑하는 동아리 내 세 명의 YB 회원,

즉 Project Y의 3인 3색 라이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Project Y란?

(사진: Project Y 단체사진/출처: 스냅사진 팀 '도담')

Project Y는 2005년 설립된 연세대학교의 대표 ‘모터사이클’ 동아리입니다.

바이크, 스쿠터를 비롯한 이륜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

자신만의 바이크가 없어도 열정만 있다면 가입 가능!

이륜차를 사랑하는 연세인들의 따뜻한 모임 장소가 되어줌과 동시에

교내에서 바이크를 타는 학우들을 상대로

안전한 이륜차 타기 문화를 상시로 전파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2013년에는 대림자동차의 후원으로 교내 대규모 ‘이륜차 바르게 타기’ 캠페인을 진행해

백양로를 지나다니는 학우들에게 안전한 바이크 운행 상식을 전파하는데 힘쓰기도 했는데요,

이 덕분에 실제로 동아리에 가입하는 회원 수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바이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교내 안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사진: 올바른 이륜차 타기 캠페인 현수막 / 출처: 네이버 'Project Y' 카페)

Project Y의 활동은 대략 네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매주 금요일 다 함께 각자의 바이크로 밤마실을 떠나는 정기 모임,

한 달에 1~2번 친목 도모와 실력 향상을 위한 투어,

매 학기 OB와 YB의 만남을 추진하는 연합 엠티,

그리고 올바른 이륜차 타기 캠페인과 같은 프로젝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96학번부터 15학번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Project Y에서는 그 누구나 청춘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진: Project Y 단체 사진 / 출처: 한재훈)

자, 그렇다면 과연 Project Y에는 어떤 개성 넘치는 라이더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바이크의 여러 가지 양상 중 특히 어떤 면을 중요시하는지에 따라서

기종 및 타는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세 명의 라이더는 각각 스쿠터, 슈퍼 스포츠, 아메리칸의 스타일을 자랑합니다!

스쿠터는 출퇴근, 데이트 등 일상에 적합한 편리함 (Honda PCX, Yamaha NMAX),

슈퍼 스포츠 (일명 R차)는 극한의 레이싱과 고성능 (BMW S1000RR, Ducati Panigale V4S),

마지막으로 아메리칸은 2기통의 진동과 배기음의 감성 (ex. Harley Davidson Indian)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각 스타일을 자랑하는 Project Y의 라이더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바이크의 매력에 빠지게 됐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바이크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지 한번 파헤쳐 볼까요?

1) Scooter –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대학원, 현 Project Y 회장 안준범

(사진: 기종 변경 전 Suzuki S1000 모델을 몰고 있는 안준범 씨 / 출처: 스냅사진팀 '도담')

첫 주인공은 바로 Project Y의 회장이자 스쿠터 라이더의 삶을 살고 있는 안준범 씨입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특히 여자친구를 만날 때 탠덤으로 바이크를 타는 것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탠덤: 뒤에 다른 사람을 태우는 것)

그는 과연 어떻게 스쿠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됐는지 알아볼까요?

“원래 저는 Suzuki S1000이라는 네이키드 스타일의 바이크를 몰았었어요.

여자친구를 뒤에 태우기 위해서 리어 케이스 (수납함)를 달았는데,

그랬더니 네이키드 바이크만의 멋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스쿠터 (Kymco AK550)으로 기종을 변경했고,

지금은 여자친구와 더 쾌적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준범 씨가 생각하는 바이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로움, 매력적인 배기음, 그리고 관리하는 재미라고 할 수 있죠.

통학할 때의 편안함은 말할 필요도 없고, 꽉 막힌 도로에서도 바이크를 타면 빨리 이동할 수 있거든요.

특유의 진동으로 심장을 울리는 배기음은 바이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요소 중 하나이고요.

마지막으로 바이크를 자가 정비하는 재미는 말로 할 수 없이 쏠쏠해요.

차는 정비를 위해 들어 올려야 하지만, 바이크는 그럴 필요도 없고

내 것을 꾸미고 가꾸는 즐거움도 있고요.”

(사진: 준범 씨의 스쿠터 Kymco AK550 / 출처: 안준범)

Project Y의 회장을 맡고 있는 준범 씨는 동아리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데요,

그가 생각하는 Project Y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같은 학교 사람들이다 보니 취미를 공유하면서 깊은 결속력과 소속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죠.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바이크에 대해 오랜 경력을 쌓아오신 선배님들도 많아서

여러 조언이나 장비 무료 나눔 등을 통해 더 효율적인 바이크 라이프를 즐길 수 있죠.”

(사진: Project Y 회원 단체 사진 / 출처: 스냅사진 팀 '도담')

회장인 안준범 씨는 앞으로 Project Y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OB와 YB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바이크를 가지고 있는 재학생,

졸업생 모두가 소속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단체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준범 씨가 예비 라이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는 데요,

무엇인지 한번 들어볼까요?

“어떤 스타일이든 기본과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항상 긴장하되 안전장비는 기본적으로 항상 챙겨야 해요.

바이크에 있어 라이딩 실력은 결국 위기 발생 시 대처능력을 쌓기 위한 것이거든요.

항상 긴장하고, 준비하며, 조심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그 누구나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2) Super Sports - 연세대학교 치의학과 13학번 김형기

(사진: 네이키드 바이크와 함께한 김형기 씨의 스튜디오 프로필 / 출처: 김형기)

15년도 처음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김형기 씨.

그 무엇보다도 바이크의 순간 스피드와 추진력을 사랑하는 라이더입니다.

사실 그가 처음 바이크를 접하게 된 계기는 오히려 실용적인 이유에서였다고 하는데요,

그 사연을 한번 들어볼까요?

“바이크 타는 치대생, 독특하지 않나요?

매일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걸어가곤 했는데, 어느 날 한 학우가 바이크를 타고 제 옆을 쌩 지나치더라고요.

헐떡거리며 빌딩에 도착한 저와 달리 여유롭게 도착해 수업 준비까지 하고 있는 그 친구 모습에 저거다! 싶었죠.

그 후로 점점 빠져들어 지금은 바이크 마니아가 됐습니다.”

통학 시간 단축을 위해 타기 시작한 바이크는 이제는 그의 취미이자 삶의 일부가 됐다고 합니다.

(사진: 슈퍼 스포츠용 바이크 S1000R을 타는 김형기 씨의 모습 / 출처: 스냅사진팀 '도담')

“ ‘바이크의 8할은 간지다.’

저희 동아리의 동훈 선배가 남기신 명언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이크의 가장 큰 매력은 두 가지예요.

차로는 따라올 수 없는 자유로움, 그리고 실용성.

바이크를 타고 달릴 때는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자유와 짜릿함을 느끼죠.

보유하는 바이크 중 가장 아끼는 것은 BMW 사의 S1000RR인데요,

이를 타고 달릴 때면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낍니다. 스트레스도 확 풀리는 느낌이고요.”

언젠가는 Ducati 사의 Panigale V4S를 보유하는 것이 꿈이라는 김형기 씨.

바이크와 함께 특별한 프로필 사진을 남길 정도로 남다른 사랑을 자랑하는 그입니다.

(사진: 네이키드 바이크와 함께한 김형기 씨의 스튜디오 프로필 / 출처: 김형기)

그렇다면 형기 씨가 생각하는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공통의 관심사로 연결되는

끈끈한 정!

몇 년 동안 Project Y와 함께해 온 이유입니다.

2017년 바이크와 함께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동아리원들이 찾아와 바이크 운반에서부터 촬영 보조,

그리고 응원까지 많은 도움을 줬죠.


같은 학교이고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에서

서로 더 큰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족과도 같은 존재랄까요?'

뭔지 한번 들어볼까요?

“속도의 짜릿함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빠른 기종을 고르기보다는 125cc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시고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배운 상태에서 바이크 조작기술을 익히세요.

그 후 실력이 늘면 대배기량으로 업그레이드하셔도 좋습니다.

안전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누리는 바이크 생활을 응원합니다!”

(사진: 애마 S1000RR과 김형기 씨의 모습 / 출처: 스냅사진팀 '도담')

3) American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최진우

(사진: 자신의 바이크 Harley Davidson Street 750과 함께한 최진우 씨의 모습 / 출처: 최진우)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메리칸 스타일의 라이더는 바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계신 최진우 씨!

그의 바이크에 대한 기억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렸을 때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여행을 자주 다녔었어요.

도로에서 종종 바이커들을 마주치곤 했는데,

그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만의 바이크를 몰아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죠.

차 안에서 여행을 하면 아무래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광활한 자연을 바람을 가르며 쏘다니는 그들의 모습, 그게 제 마음에 깊게 각인됐죠.”

어릴 적의 특별한 기억을 품고 꿈을 꾸던 진우 씨는 대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구매한 바이크를 시작으로

드림 바이크 브랜드 Harley Davidson의 모델을 보유한 지금까지 라이딩에 푹 빠져 있다고 합니다.

(사진: 진우 씨의 바이크 Harley Daivdson Street 750 / 출처: 스냅사진팀 '도담')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바이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편안함이죠.

보통 빠른 속도를 즐기기 위해 바이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속도보다 편안한 자세로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다니는 것을 선호해요.

특히 개인적으로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 바이크는 장거리를 가도 자세가 편안해 쾌적하게 오랜 시간 운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언젠가 Harley Davidson 사의 Road Glide Ultra 모델을 장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Project Y 회원들과 바이크 여행을 떠난 진우 씨의 모습 / 출처: 최진우)

그럼 진우 씨가 생각하는

‘우리 동아리 이런 점이 참 좋다!’, 동아리 자랑 좀 들어볼까요?

“Project Y의 가장 큰 매력은 소수의 끈끈함을 자랑한다는 거죠.

교내에서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적어서

같은 라이더로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Project Y에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구요.

먼저 바이크에 세계에 입문한 선배들의 지혜로운 조언뿐만 아니라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Project Y만의 매력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입문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는데요,

무엇인지 한번 들어볼까요?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수의 라이더가 스피디한 스타일을 즐기는 만큼,

나중에 사람들과 투어를 다니다 보면 아메리칸의 느린 속도가 맞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어떤 속도가 좋은지, 어떤 자세가 편한지 등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한다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매력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 진우 씨의 바이크 Harley Davidson Street 750 / 출처: 최진우)

오늘의 기사의 마무리는 바이크 레이서 로렌조의 일화로 장식할까 합니다.

로렌조 선수의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기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바이크는 사회적으로 폭주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놓습니다.


“바이크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바이크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진: Project Y 자수 스티커를 붙인 바이크의 모습 / 출처: 한재훈)

재미, 감동, 편안함, 그리고 자유로움.



오늘도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바이크에 시동을 겁니다.



어떤 이유로 입문하게 됐든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하나!



바이크에 대한 사랑이겠죠?



Project Y의 무궁무진한 활동과 발전을 소망하며

모든 바이크가 존중받는 그날, 도로 위의 ‘친구’가 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