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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의 대학생활, 궁금하늬?

최근 한의사 허임이

조선 시대에서 현대로 타임워프를 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흥행을 거두면서 한의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의사라면 침, 맥, 한약 등의

의료 행위만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는 한의대생에 대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대생을 만난 대다수 사람들은

‘맥은 어떻게 짚어?’ 아니면 ‘침 좀 놔줘!’

등의 말로 대화를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질문 외에

한의대생의 대학생활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사가 아닌 한의대생을 만나더라도

침, 맥, 한약밖에 떠오르지 않는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한의대의 대학생활, 궁금하늬?’

#1. 한의대가 6년제라고?

한의대의 정식 명칭은 한의과대학으로,

말 그대로 한의학이라는

의학을 배우는 대학입니다.

그래서 의과대학 그리고 치과대학처럼

한의과대학 역시

한의예과 2년 + 한의학과(본과) 4년

즉, 6년의 교육과정을 수학해야만 한의학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이

예과와 본과로 나뉘어 있는 이유는

약 167학점의 전공 수업을

졸업 전까지 수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희대학교 문과대학의 졸업 요건이

전공 66학점인 것과 비교한다면

매우 많은 수의 수업을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한의과대학이 4년제 학부였다면,

한의대생들은 전공 수업 이외의 교양 수업을 들을 수 없겠죠?

이처럼 한의대생은 의대 그리고 치대 학생들처럼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다른 과보다 많은 전공 수업을,

더욱 더 긴 기간에 걸쳐서 듣게 됩니다.

#2. 한의대가 아닌 한의고등학교?

우선, 한의대의 시간표를 한번 볼까요?

한의대의 경우,

학기 수강신청이 시작하기 전에

학과 행정실에서

다음과 같은 강의 시간표를 메일로 미리 보내주고 있습니다.

즉, 한의대생이 듣는 전공 필수 과목은

모두 행정실에 의해

시간표가 짜져서 나오게 됩니다.

혹시 학창시절에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하시나요?

극히 일부 분반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이 자신의 반에서

온종일 수업을 들었을 것입니다.

한의대 본과도 이와 같습니다.

한 강의실을 하나의 학년이 쓰기 때문에

학생은 바뀌지 않고 교수님들만 계속 바뀌게 되죠.

행정실에서 시간표를 짜주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한의대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동기들과 함께

모든 수업을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듣기 때문에

동기들과 더욱 끈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동기들의 얼굴을 보기 힘든 다른 과와 달리,

학년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동기들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시간표가 정해져 있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

바로 시험 기간입니다.

한의대 본과의 경우,

같은 학년에 속한 학생들이

모두 같은 시간표로 정해진 수업을 듣기 때문에

시험 시간표를 학년 자체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자칫하면

하루에 시험을 3~4개 이상 볼 수도 있는 다른 과와 달리

지나치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게

한의대만의 장점이죠!

수강신청의 부담이 적어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해 휴학을 하는 등의

일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 수업이 없는 공강도 만들고,

아침 수업 대신 오후 수업만으로 시간표를 짜서

늦잠을 자는 등의 대학생활은

한의대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짜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처럼 생활하기에

한의대생은 임의대로 공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전공보다 교양 수업을 더 많이 듣는 예과생도

전공 수업의 시간이 고정되어 있어서

한의예과를 다니는 2년 내내 공강은 만들 수 없으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기준)

도리어 주 5일 아침 9시 수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의대생의 생활을 학업적인 측면 위주로 알아봤는데요,

한의대를 여기까지만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천만의 말씀!

한의대의 대학생활, 학업 이외의 생활에 대해 알아볼까요?

#3. 한의대생은 공부만 한다고?

수많은 전공 수업이 있는 6년제의 학부 생활이지만

한의대의 대학생활이

결코 공부만 하는 대학생활인 것은 아닙니다.

한의대의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과 동아리 활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대부분 대학에 동아리가 있지만,

한의대의 경우 다른 과들보다 유독 과 동아리가 발전한 편입니다.

한방의료봉사를 하는 봉사 동아리부터

공연/운동/학회/종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한의대에는 매우 다양한 동아리가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대표적인 댄스 동아리인 R-Flow의 경우,

경희대학교 거리문화제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공부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대생들은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과 동아리 이외에도 한의대생들은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 지금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저 또한,

한의학과는 거리가 먼 신한은행에서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경희대학교 학생 홍보대사를 하거나

직접 벤처사업을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한의대생들은 학부생의 신분으로 활약 중입니다.

#4. 한의대에서 교환학생을?

우리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을 가르치는 한의대에는

과연 교환학생 제도가 있을까요?

한의대는 학문의 특성상

외국의 학교에서 전공 수업을 듣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한의학이 동아시아 의학에 속하기는 하지만,

영어로 중의학을 Chinese Medicine

그리고 한의학을 Korean Medicine이라고

다르게 부를 만큼

동아시아 의학 간에도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의대에는 교환학생 대신

해외 전공 연수가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정)

해외 전공 연수를 통해,

한의대생들은 동아시아 의학을 가르치는

중국/대만/홍콩의 교류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한의학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동아시아 의학을 경험해보며

동아시아 의학에 대한 지식의 폭을 한껏 더 넓일 수 있죠.

또한, 해외 전공 연수를 통해

동아시아 의학을 전공하는 외국 친구들과

꾸준히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저의 경우 대만 전공 연수를 다녀왔었는데,

연수가 끝난 이후에도 대만 그리고 한국에서

대만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비록 교환학생처럼 한 학기 혹은 일 년의 긴 기간 동안

외국의 학교에서 수학하지는 않지만,

해외 전공 연수가 있기에 한의대에서도 세계화를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소개해드린 4가지 이외에도

한의대생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 그리고 넓은 세상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의대생 대다수가

흔히들 스펙 쌓기라고 말하는 취업 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과 학생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는 예도 있습니다.

이제 한의대생을 만난다면

‘맥은 어떻게 짚어?’, ‘침은 어떻게 놓는 거야?’라는 질문 이외에

다른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너는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