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오빠 사진 잘 찍냐?

“너 사진 잘 찍냐?”
한 때 나는 일명 ‘사진 고자’였다. 친구들이 나에게 사진 찍어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워했었고 남 들이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 할 때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일상에서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sns도 시작하면서 나의 사진 기술은 많이 발전하였고 현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진 쫌 찍는데? 소리를 많이 듣기도 한다. 특히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임을 위해 사진을 잘 찍어야 혼나지 않는다. 칭찬을 받고 있는 요즘 나의 녹여진 스킬들을 풀어내볼까 한다.

첫 번째 수평을 맞출 것
사진을 찍을 때 가장 기초적인 조건 중에 하나가 수평을 맞추는 것이다.
똑같은 배경에 조건일지라도 수평을 맞춘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에는 분명히 다른 시각적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아이폰의 수평 맞추는 기능으로 인위적인 조작이 가능하지만 잘못 맞추면 배경이 잘리거나 조절되어 사진이 안 예쁠 수가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수평을 맞춰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사진일지라도 수평 차이로 인해 달라지는 시각적 미학의 사진)

두 번째 인물의 머리를 중앙에, 발을 프레임 끝에 !
사진을 정방향 사이즈로 찍는다는 가정 하에 인물의 전신 샷을 찍을 때에는 머리를 배경 중앙에, 발을 프레임 맨 밑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면에 쫙 펴지게 서있는 인물이 길어 보이고 배경과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반대로 어중간하게 발이 지면에 떠 있고 위로 찍히면 인물이 짧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 사진이 예쁘지가 않다.

(같은 인물에 같은 배경이여도 찍는 법에 따라 인물이 달라 보일 수 있는 사진)

세 번째 삼각대를 이용하라! 셀카봉은 비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셀카봉보다 삼각대를 이용하자.
삼각대를 이용하면 남이 사진을 찍어주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자기가 찍고 싶은 화면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셀카봉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드는 것 보다 더 넓은 배경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봉 하나로 거치하여 사진을 찍기 때문에 앞 서 말한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따라서 인물과 배경이 따로 노는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셀카봉 촬영시 인물과 오른쪽의 배경을 모두 담으려다 보니 실패한 사진)

(삼각대를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연출과 인물과 배경의 조화된 사진)

네 번째 인물을 가운데에만 고집하지 않고 가끔 여백에 배치
사진에 인물을 중앙에만 고집하다보면 자칫 사진이 증명사진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끔은 배경에 인물을 얹는다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주면 훨씬 더 예쁜 사진이 나올 수도 있다.

(인물을 중앙에 두지 않고 약간 가장자리에 배치함으로써 얻은 자연스러운 사진)

다섯 번째 카메라가 부담스럽다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처리해도 괜찮다.
사진을 찍다보면 카메라 렌즈가 부담스럽거나 심적 부담감에 표정이 굳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사진은 한층 더 부자연스러워지므로 오히려 위나 아래로 시선처리를 한다면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 사진)

글을 마치며
자신의 사진은 잘나오기를 바라면서 타인의 사진은 대충 찍어주는 이기적인 포토 문화!
최소 이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찍는 사진 멋지고 찍힌 사진 더 멋진 훈훈한 사진문화를 이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