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미국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뉜다.

나는 미국 동부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학기가 끝난 이후에 서부인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났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샌프란시스코 여행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약 일주일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혼자 머물렀던 경험, 그리고 가장 좋았던 여행지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한국음식을 조식으로 먹고 싶다면 한인텔을 이용해라!>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의 기름진 음식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내내 한국에서 보내준 한국음식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도 3분 음식과 햇반을 챙겨갈 정도였다. 한인텔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인민박을 이용하면 한국어로 쉽게 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으로 문의도 가능해서 조금 더 편리하게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잘 찾아보면 한식으로 조식을 제공해주는 민박이 있다는 것! 나는 한식으로 조식을 제공해주는 민박을 예약하여 일주일 동안 든든하게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수 있었다!

<첫째 날>

나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기간 동안 'Daly City'역 주변에 있는 한인민박에서 머물렀다.

이 변이 한인민박이 많아서 머물렀는데, 여자 혼자 여행한다면 이 쪽에 숙소를 잡기를 추천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내에는 홈리스(Homeless)들이 너무 많고, 공격적이어서 낮에도 혼자 다니기에 약간 무서웠는데 Daly City역 주변에서는 머무르며 한 번도 홈리스들을 마주친적이 없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게 된다면 가장 자주 이용하게 되는 대중교통 중 하나인 바트! 지하철 역마다 바트 티켓을 파는 기계가 있다. 기계 오른편에 있는 요금표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역까지의 요금을 먼저 확인하고,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TIP : 거스름돈이 최대 $4.95만 나오니 동전을 꼭 가지고 가길!)

샌프란시스코에 여행 온다면 꼭 찍어야 한다는 하트동상! 유니온 스퀘어에는 총 4가지의 하트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가 공사 중이어서 다른 하트 동상은 찾지 못했다. 그대신 내가 여행 갔을 때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엄청 큰 트리가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그레이스 대성당. 구글 맵을 보았을 때, 유니온 스퀘어에서 그레이스 대성당까지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걸어갔는데, 엄청난 오르막길을 맛보아야 했다. 힘들게 도착한 그레이스 대성당은 중세형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며, 잔 헨릭 드 로센의 모자이크가 유명하다. 그레이스 대성장의 관람은 무료이며, 헌금 형식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그레이스 대성당까지의 언덕을 맛보고 난 이후, 뮤니패스를 끊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이 많아 케이블카가 발달되어있는데, 케이블카에 매달려 도시를 가로지르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롬바드 스트리트.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나온 구불구불 펼쳐진 러시안 힐! 세계에서 가장 굴곡이 심한 도로라고 한다. 운전면허는 없지만 구불구불한 길을 보니, 운전하기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미국에서 가장 즐겨 먹었던 치폴레랑 에그타르트를 구입했다.

치폴레는 유일하게 내가 미국에서 즐겨먹었던 멕시코 음식! 미국 여행가는 사람들은 치폴레는 꼭 한 번 먹어보고 오길! 그 맛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숙소가 있던 Daly City역 주변! 예쁜 집들이 쭉 이어진 주택가였다! 항상 여행을 끝마치고 이 풍경을 보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둘째 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두 번째 날은 나의 일주일간 샌프란 시스코 여행 중 가장 재미있었던 날이다.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는 일정이었는데, 피셔맨즈워프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거쳐 소살리토까지 가는 코스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려면 시간도 넉넉하게 잡고, 옷도 여러 겹 가져가는 것이 좋다!

샌프란시스코는 흐린 날이 정말 많은데,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정말 맑았다. 여행하다 만난 분들께서도 금문교를 육안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는데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해주셨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금문교 위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혹시라도 핸드폰이랑 카메라 떨어뜨릴까 걱정되어서! 금문교에서 소살리토로 넘어가기 전에는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소살리토까지 모두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소살리토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좋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내려갔는데, 그러한 경험은 처음이어서 설레고 두근두근했다. 여자 혼자 금문교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하면 충분히 여자도 건널 수 있다!

소살리토는 작은 버드나무라는 뜻으로 예쁜 마켓들과 갤러리들이 밀집해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으로 돌아가는 페리를 $11달러에 끊고 래퍼츠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양이 진짜 많다. 긴 자전거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래퍼츠 아이스크림!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내려서 다시 피어 39까지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샌프란시스코 도시 외곽을 돌며 피어 39까지 갈 수 있다!

<셋째 날>

영화 '더 록'에도 등장했다는 샌프란시스코 시청.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본떠 지어졌으며 94m 높이의 돔 지붕은 세게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돔 건물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간단한 보안 검사를 통과하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내가 방문했을 시기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기 때문에 커다란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청 내부는 로마의 거대한 성당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였다.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들도 마주칠 수 있었다.

시청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알라모 스퀘어. 이 곳에는 정말 유명한 빅토리아풍 주택 7채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기념품이나 엽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아쉽게도 알라모 스퀘어 공원은 보수공사로 출입을 막고 있었다.

트윈 픽스로 가기 전에 우버를 타기 위해 잠깐 들린 카스트로 거리. 무지개 깃발과 무지개 횡단보도가 인상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한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트윈픽스. 높이가 비슷한 두 개의 언덕이 쌍둥이 처럼 이루어져 트윈 픽스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이 날도 정말 날씨가 좋아서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을 저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흐려지더니 해가 진 이후에는 안개가 트윈픽스를 모두 뒤덮었다!

<넷째 날>

어제 마지막 일정 이후 안개가 짙게 깔리더니, 그 다음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SF MOMA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관람하고, 점심으로 수퍼두퍼 버거를 먹었다. 이 날은 SF MOMA를 방문하는 일정 밖에 없었기에 설명할 것이나 사진이 별로 없다.

처음에 샌프란시스코를 여자 혼자 여행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과 부모님이 정말 많이 걱정했다. 나 자신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커다란 이민가방 두개와 캐리어를 들고 내렸을 때 많이 막막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가이드북과, 네이버 블로그의 다양한 후기들을 보며 여행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설레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 정말 대책없이 갔던 여행이었기에, 여행 일정도 전날 밤에 짰다. 그리고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이라 아무래도 밤 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서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해가 지기 전에는 무조건 숙소로 돌아갔다.

그래서 멋진 레스토랑과 다양한 바들은 방문하지 못하고, 점심도 시리얼바로 대충 때웠던 여행이었지만 내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혼자였기에 남들보다 더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고, 몸이 안 좋으면 바로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 쉴 수 있는 여유롭고 한적한 여행이었다. 혹시 혼자 여행하는 것이 무서워서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길! 혼자 여행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