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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도 패션이다!

-남포동 구제 시장을 중심으로

티셔츠 한 장에도 4만원이 훌쩍 넘는 요즈음 의류 시장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 버렸고, 특히나 대학생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명품은 물론이고 기타 브랜드 의류로는 눈도 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젊은이들은 보세의류등의 값싼 의류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마디로 스타일리쉬 한 명품, 브랜드의류를 가지고 싶지만 돈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구매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제 의류’는 남이 사용했던 중고의류 라는 이력만 제외하면 가격적인 면에서나 브랜드 면에서나 스타일면에서나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임을 강조하며 글을 시작하겠다.

남포동 구제 시장은 국제시장 안쪽에 위치한 시장으로서 구제 말고도 보세, 브랜드 패션, 의류들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모인 복합 의류 쇼핑 구역이다.

매일 마다 이 시장골목에는 의류들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며 가격을 어떻게든 깎아보려는 손님들과 호객행위를 하는 판매상인들의 목소리로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은 단연 구제 시장이다.

실제로 남포 구제시장에는 일본과 위치가 가까운 점을 이용해 많은 수의 옷들을 수입해 오는데 상당수 상점들이 수 많은 옷들을 산처럼 쌓아서 고객들이 고르는 대로 1벌당 1000원씩 파는 곳이 상당히 많으며 그 외에 다른 구제 의류 같은 경우엔 많게는 1만원 선에서 적게는 3~4천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옷들 속에서 브랜드 의류들이 상당수가 존재하며 질 좋은 의류들도 포함이 되어있다.

이러한 의류들을 값싼 가격에 손에 넣기 위해 많은 수의 고객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의류 더미를 뒤지며 가끔 10만원 정도의 가격이 넘는 브랜드 의류를 발견하여 1000원에 구매하는 횡재를 맛 보기도 한다.

이러한 옷들 말고 조금 더 양질의 구제 의류를 구매하고 싶으면 아웃사이드 마켓 말고 인사이드 마켓으로 들어 가면 된다.

가격대는 아웃사이드 마켓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새로이 출시 되는 의류들과 비교해서 80%가격까지 낮춰 판매를 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상태가 나쁜 건 절대 아니다.

상대적으로 남포 구제 시장은, 천막 상점 같은 아웃사이드 마켓보다 건물 안에서 장사를 하는 인사이드 마켓에서 조금 더 양질의 의류를 취급하며, 직접 해외에서 ‘셀렉(select)’을 통해 고급 브랜드를 값싼 가격에서 사와 똑같이 구매자들에게 값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

많은 류의 구제 의류들이 주인을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할인이 들어갈 경우엔 상품 가격에서 50%를 반값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인사이드 마켓도 아웃사이드 마켓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의류 속에서 자신과 맞는 의류들을 찾아야 하며 보물찾기를 해야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자신이 평소에 사지 못했던 브랜드 의류를 싼 가격에 찾아 구입 하면, 마치 전 세계 60억 인구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천생 필연을 찾는 기분을 느끼는 기회도 가지게 될 것이다.

남자부터 여자, 그리고 나이불문으로 수 많은 의류들이 가득하며 부산에서 옷 좀 입는다는 친구들은 모두 구제 시장을 방문하여 자신만의 보물들을 발굴한다.

또한 종류 불문의 질 좋은 다양한 옷들과 값싼 가격 때문인지 동대문 광장 시장의 구제 상인들 또한 이곳 구제 시장에서 물품을 사서 본인의 가게에서 팔고 있다고들 한다.

실제로 이러한 정보들은 남포동 구제 숍 ‘감XX’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으로부터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 인터뷰에서 사장님은 실제로 본인이 유럽과 일본 등지에 직접 출장을 가거나 아니면 현지 직원들을 통해 최상급의 구제 의류들만 셀렉(select) 하여 수입을 해오며,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전문 해외 거래처를 마련해서 최상의 품질을 지닌 구제 의류들을 선점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야만 우후죽순처럼 솟는 구제 의류 상점 틈에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 언급했으며 실제로 4년전 많은 상점들이 남포동 구제 시장에 생겨났지만 현재 살아 남은 상점은 몇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힘든 조건 속에서도 좋은 물품을 사와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만족을 바탕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아 유지하는 숍을 보니 존경심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로 자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감사의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남포동 구제 시장은 의류 외에도 귀걸이, 목걸이 등의 악세서리와 가방, 안경, 넥타이, 신발 등 자신을 꾸밀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의류와 마찬가지로 신제품과 비교해 상당히 싸게 판매를 하고 있다. 이러한 악세서리등은 실제로 숍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경우도 있으며, 아주 드문 경우지만 큐빅이 박힌 구제 반지 중에 실제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도 존재한다.

또한 남포구제시장은 이러한 것들 외에도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가진 상점들이 많기 때문에 쇼퍼(shopper)들의 아이 쇼핑도 더욱 알차게 만들어 주며, 구제 특유의 빈티지(vintage)컬쳐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구제 숍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중에 한 분은 행위예술을 하시는 분도 계시며, 미국에서 아트디렉팅을 공부하시고 오신 분도 계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인테리어들이 더욱더 빛을 발해 남포 구제 시장 특유의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를 형성시키고 있다.

이러한 구제 시장 특유의 분위기와 질 좋은 예쁜 디자인의 값싼 상품들 때문인지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올만큼 방문을 하고있으며, 마치 서울의 홍대를 연상하게 하는 패셔니스타들의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뜨거운 이번 여름. 비싼 옷 찾지 말고 값싸고 질 좋은 구제 찾으러 한 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남이 입었었던 옷이지만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은 옷이기에, 당신의 사랑이 필요한 옷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랑을 받는 순간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당신을 밝게 빛내 줄 것이다.

오는 방법

지하철: 부산역에서 다대포로 가는 1호선을 탄다. > 자갈치역에서 내려서 7번 출구로 간다 > 7번 출구에서 지도에 표시된 A지점까지 간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돌고래’를 검색하고 찾아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