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가 가고 벌써 가을이 되었어요!

날씨가 좋은 탓인지 다들 피크닉이나 외출을 많이 하더라고요. 요즘 저희 중앙대학교 학생들도 틈만 나면 ‘탈흑석’을 준비 중입니다. 여러분 ‘탈흑석’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있는 게 없는 걸로 유명한 흑석에서 벗어나 도심의 번화가인 강남, 홍대, 신촌, 이태원 등 다른 놀 거리가 많은 지역으로 놀러 가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그런 저희 학교 학생들과, 흑석을 떠올리며 “거길 왜 가?” 라고 생각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흑리단길’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흑리단길의 펍(PUB)은 ‘퍼블릭 하우스(PABLQ)’입니다. 이곳은 가게 간판이 따로 없는 것이 퍼블릭 하우스의 특징인데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밖에 테라스가 있고 안의 테이블들도 문 전체가 개방되어 있어서 모든 테이블이 야외에서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주로는 메이플 고르곤졸라 피자, 리얼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 필라 치즈 스테이크 피자 등 굉장히 많은 종류의 피자가 있어서 수제 피자 전문점에 온 듯했습니다. 주류로는 외국 맥주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가거나 친구들과 뚫린 곳에서 분위기 있게 한잔 하고 싶은 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펍은 ‘하브(HAV)’입니다. 하브는 제가 소개할 다른 펍에 비해 유명한 편인데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나요? 요즘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강아지 카페나 고양이 카페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하브에도 귀여운 강아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흑석에서 유일한 애견 동반 펍이라고 합니다~

가게 이름이 하브인 이유도 사장님이 키우시는 강아지들의 이름을 합쳐서 만든 것이라고 해요! 또한 강아지들이 심하게 짖지 않고 온순해서 저처럼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류가 와인이긴 하지만 비싸지 않아서 대학생들이 가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으니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

저는 흑리단길의 가장 큰 매력은 오래된 간판들과 그 사이에 숨어있는 젊고 힙한 펍의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위적인 느낌이 아니라 오래된 간판들을 개조한 듯한 느낌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 있는데요, 지금 소개할 ‘필수(Feels u)’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수’는 원래 이발소였다가 이발소를 펍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해요! 그래서 외부나 내부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내부 곳곳에 센스 있는 인테리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오묘한 조화를 보는 것도 ‘필수’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필수’에는 요즘 인싸 술로 유명한 ‘심술’도 있는데요~ 심술을 마셔보지 못했다면 필수의 오묘한 분위기와 함께 즐기러 와보세요 :)

네 번째 흑리단길 속 펍을 소개해드릴 차례인데 혹시 흑석동에 3개의 바 시리즈가 있는 것 아시나요? 저는 처음에 이름을 듣고 너무 신기했는데요! 바로 ‘바로 곁에’, ‘바야흐로’, ‘바라건대’입니다. 먼저 제가 소개할 곳은 ‘바로 곁에’입니다.

이 펍은 2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하는데 1층에 있는 초록색 문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문을 열고 올라가면 태국 느낌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들로 가득합니다.

요즘 이국적인 분위기의 음식점과 술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굉장히 태국 현지 느낌을 잘 구현한 것 같아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사람들이 점점 이국적인 음식을 도전하는 추세인데 제가 최근 방학 때 태국을 다녀와서인지 태국 요리가 가장 맛있는 것 같더라고요~ ‘바로 곁에’의 모든 안주 메뉴들이 흔하지 않은 태국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태국 음식을 좋아하시거나 아시안 푸드를 술과 함께 드시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취재하는 날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간단하게 볶음국수만 먹으려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태국식 쌀국수까지 시켜 먹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음식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로 소개할 흑리단길 속 펍은 앞서 소개한 ‘바로 곁에’와 같은 시리즈인 ‘바야흐로’인데요~ 여기에도 굉장히 특이한 인테리어들이 많습니다. 괴기하면서 아기자기한 모형들이 천장에 걸려있고, 남자분이 술잔을 돌리는 영상과 고양이가 손톱 깎는 영상이 틀어져 있어서 여러모로 레트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바야흐로’만의 특징 중에 하나가 자리 배치인데, 자리가 옛날 바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넓지는 않지만 덕분에 레트로 분위기를 더 만끽할 수 있습니다. ‘빅 웨이브’라는 맥주를 추천받아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시원하고 달달한 과일향이 나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바야흐로’에 가서 꼭 한번 드셔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맥주, 와인, 소주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칵테일 펍을 소개하려 합니다. 여섯 번째로 소개할 펍은 ‘탭 하우스’인데요~

이곳은 만화책, 램프, 그림 등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많고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연인들과 친구들이 찾는 곳인데요~ 칵테일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시더라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장님께서 엄~청 친절하시기 때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다 알려주실 거예요 :) 또한 가격대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 가볍게 찾기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먹은 칵테일은 핑크 크러쉬와 블루 스타인데요! 블루 스타 같은 경우는 원래 없는 메뉴인데 저를 위해서 따로 만들어 주실 정도로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안주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기본 안주가 제공되니, 칵테일을 분위기 있게 마시고 싶은 날에는 언제든지 부담 없이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칵테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제 맥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지금까지 흑리단길 펍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술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카페 두 곳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첫 번째로 소개할 카페는 ‘오후 홍콩’입니다. 아마 중앙대학교 학생들에게 예쁜 카페 있냐고 물어보면 아마 다 여기를 지목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앞서 소개한 펍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외관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90년대 목욕탕 같은 모습이고 내부 인테리어도 상당히 세련된 편입니다.

오후 홍콩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밀크티인데요~ 제가 먹어본 밀크티 중에 가장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후 홍콩을 들어가면 갓 구운 듯한 빵 냄새가 너무 좋은데 그것은 바로 뽀로빠오라는 파인애플 번입니다. 밀크티와 함께 뽀로빠오 먹으러 흑석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두 번째로 소개할 카페는 ‘lee&hong’입니다. 흑리단길의 거리 풍경과 사뭇 다른 노란색으로 색칠된 외관 덕분에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취재를 위해 여러 펍들과 카페들을 방문하였는데요! 이 카페만큼은 정말 아무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저만 알고 싶은 카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려드리자면,

부부께서 운영하시는 카페인데 한 가지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있고 직접 핸드 드립으로 샷을 추출합니다.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사장님께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원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커피 외에도 갓 구운 에그타르트, 머랭, 브뤨레 등 계란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들도 있으니 커피와 함께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흑리단길 특성상 시끄럽지 않고 모든 테이블이 원목으로 되어있어서 내부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시험기간에 공부하러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만 알고 싶은 카페이지만 저만 알기 너무 아까운 곳이니 여러분도 꼭 한번 가보세요 :)

지금까지 중앙대학교 학생들도 잘 모르는 흑리단길의 펍과 카페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제 더 이상 중앙대학교에 할 게 없다는 인식은 버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더위도 가고 날씨도 시원해져 외출이 잦아지고 친구들과의 만남이 늘어나고 있는데 오늘, 흑리단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