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들어가며

파아란 에메랄드 빛 바다, 깎아지른 절벽의 웅장한 사원, 원숭이가 뛰어노는 숲,

울창한 정글과 계곡, 새빨갛게 노을 지는 선셋,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

이 모든 게 한곳에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신들의 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이것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답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광활한 리조트와 끝이 보이지 않는 풀장, 힌두 공연과 알찬 재래시장, 오토바이와 전통 마사지 등, 여러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도시와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세상 모든 여행지의 압축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

이번 여름에 떠났던 꿈같은 발리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스미냑

스미냑은 도시와 자연을 둘 다 만끽할 수 있는, 발리의 핫 플레이스예요. 예쁘고 아기자기한 숙소들이 많으면서도, 선셋을 볼 수 있는 비치클럽이 즐비해 모두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저는 스미냑에서 아말피 호텔Amalfi Hotel에 묵었는데, 로비부터 객실까지 전부 흰색으로 되어 있어 깔끔한 인상을 주었어요.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으셔서 친절하게 대해 주셨답니다.

특히 이 호텔은 밥이 맛있기로 유명해요. 사진은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인 나시고랭과, 에그 베네딕트랍니다. 이곳에서 먹은 조식들은 모두 정갈하고 정성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짜잔! 이곳이 바로, 스미냑의 꽃 ‘포테이토 헤드 비치클럽’이에요. 발리에 가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곳인데, 역시나 명실상부 지상낙원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해변, 그리고 해변과 이어지는 인피니티 풀을 알록달록하게 꾸며 두었어요.

이곳에서의 낮과 밤입니다. 정말 즐거워 보이죠? 이때 거의 22년 치 물놀이를 몰아서 한 것 같아요… 번갈아가며 바다에서 놀다가, 수영장에서 놀다가 하니 지겨울 틈이 없더라고요. 낮의 신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도 좋지만, 보시다시피 밤의 모습 또한 잔잔하고 아련한 분위기가 있어요.

이곳은 스미냑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식당, 아틀라스Atlas입니다! 버터 치킨 와플이 메인 메뉴인데, 한국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어요. 그야말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입에서 살살 녹았답니다.

스미냑 ‘선셋 비치’에서의 석양입니다. 사실 사진으로 보았을 때 정말 그림 같았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평범했어요! 그렇지만 그곳의 한적한 분위기와 뛰어노는 강아지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분위기를 배가시켜 줬답니다. 아주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었어요.

우붓

우붓을 사진 하나로 설명하고자 이 사진을 골랐어요. 바로 우붓은 초록초록한 자연의 끝판왕!입니다. 도마뱀과 개미가 매우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저를 포함해) 겁이 많으신 분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시길 바랄게요. 그래도 며칠 보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귀엽더라고요!

제가 우붓에서 묵었던 숙소예요. 루마 쿨투르Rumah Kultur라는 곳인데, 마치 힌두교 사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멋졌어요. 참고로, 인도네시아는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그 안의 발리 섬은 대부분 힌두교를 믿고 있답니다.

이곳은 우붓의 재래시장이에요! 과일 이외에도 도마, 가방, 원피스 등 다양한 물건들이 있고, 가격도 한국에 비해 굉장히 싸답니다. 발리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편이지만, 정찰제가 아닌 시장에서는 가격이 부풀려져 흥정이 필수라고 해요! 저는 용기가 없어 쉽지 않았지만요.

짠!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기념품들을 구매했어요. 도마와 받침대, 트로피컬 잼, 자석과 슬리퍼, 그리고 드림캐처예요. 특히 이 드림캐처는 한국에서 꽤 비싼데, 이곳에서 무려 1500원 정도에 구입했답니다! 이걸 다 합쳐서 약 삼만 원이었으니, 정말 합리적인 소비가 아닐 수 없죠?

시장에서 오는 길에 본 전통 공연이에요! 제가 갔을 때는 힌두교의 기념 주간이라 길거리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노래도 잘 하시고 악기도 잘 다루시더라고요.

이게 바로 발리의 대표 종교인 힌두교의 사원이에요. 몹시 웅장하죠? ‘사라스와띠 사원’은 우붓 스타벅스와 나란히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답니다.

드디어 우붓 숲속에 입성! 원숭이들이 돌아다니기도 한다는 이 숲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답니다. 원숭이를 직접 보지는 못해서 아쉬웠어요. 다음번에 가면 원숭이가 모여 있는 ‘몽키 포레스트’에 꼭 방문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숲속에 있는,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발리 스윙’이에요! 숲속의 커다란 나무 양쪽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타는 건데, 예쁘기는 하지만 조금 무서웠답니다. 자세히 보면 제 겁먹은 표정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찍고 바로 내려온 건 비밀…

우붓에는 숲 말고도 정글과 계곡이 많은데요, 그 둘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래프팅을 했어요! 래프팅 가이드분이 찍어 주신 건데, 물에 빠져도 행복해 보이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답니다.

처음에는 겁났지만, 타다 보니 재미있어서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어요. 한국에서의 20분짜리 래프팅 체험과는 달리 실제 정글에서 2시간 동안 직접 노를 젓는 게 신기했어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우거진 우붓 정글은 너무 예뻤어요. 중간에 사진촬영을 하지 못한 게 아직까지 한일 정도로요.

이곳은 인기가 많은 너티 누리스 와룽Naughty Nuri’s Warung이라는 식당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먹던 폭립은 폭립이 아니었나 봅니다. 한국에서 현지화해서 팔면 대박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번 먹고 바로 다음날 재방문했답니다.

정신없는 하루의 끝은 마사지! 우붓에서는 자연 속에서 여러 액티비티를 했기 때문에 몸이 피곤했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셨어요. 그러나 우붓인 만큼 마사지샵 벽 사면에 아기 도마뱀들이 붙어 있었어요. 애써 외면하고자 눈을 꼭 감다가 잠에 들었답니다.

짐바란

짐바란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고급미와 세련미가 철철 흐르는 곳이에요! 도시 지역인만큼 좋은 리조트나 식당이 많지만, 물가가 꽤나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한 값을 한다는 점!

제가 묵은 곳은 짐바란에서 제일 가는 림바 짐바란 발리 바이 아야나Rimba Jimbaran Bali by Ayana였어요! 사실 이곳에서는 거의 리조트 안에만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5성급 호텔의 몫을 톡톡히 했답니다. 정말 상상했던 모든 것 그 이상이고, 요청하는 모든 것을 이뤄주는 곳!

리조트 전체를 둘러보는 투어는 한 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컸어요. 저는 가장 저렴한 동의 가장 작은방에서 묵었는데, 어떤 방이든 여유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앞의 두 지역에선 저가의 숙소에서 벌레들과 동침하고, 아껴둔 돈으로 이곳에 집중 투자하길 잘한 것 같아요!

림바 짐바란은 로비부터도 무척 예뻐요. 물도 많고 꽃도 많아서 어딜 가든 정원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줍니다. 목에 건 목걸이는 체크인을 할 때 환영한다고 준 웰컴 꽃목걸이랍니다. 센스 넘치죠?

아무리 도시 지역이라도 바다가 없진 않겠죠? 리조트 옆의 ‘꾸부 비치’는 사적으로 관리되는 곳인데, 그래서 오히려 더 깨끗했던 것 같아요. 물 색깔이 말 그대로 에메랄드빛이라 처음 마주한 순간 눈을 의심했답니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림바 짐바란에는 매우 많은 수영장이 있어요. 약 열댓 개는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수영을 원 없이 할 수 있었답니다. 수영하다가, 오두막에서 낮잠 자다가, 또 수영하길 반복했어요. 정말 천국이었습니다.

짐바란 최고의 식사는 바로 싱싱한 해산물이에요! 비주얼 폭탄이죠? 직접 짐바란 수산시장Jimbaran Seafood Market에 가서 장을 보고, 근처 그릴에서 마늘소스와 삼발소스를 발라 구웠습니다. 왕새우, 오징어, 꽃게, 붉은 돔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눈물 나게 맛있었어요.

짐바란에는 술을 마시는 ‘락 바’와 식사를 하는 ‘키식 바’가 있어요. 가격은 꽤 있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이렇게 예쁜 노을이 진답니다! 넋 놓고 구경할 만큼 찬란한 풍경이었어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오토바이를 탔어요! 처음엔 겁났지만 굉장히 신나고 시원했어요. 택시의 반값도 되지 않아서, 매번 몇백 원 정도 내고 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발리는 교통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보다 요리조리 틈새로 다니는 오토바이가 훨씬 빠르답니다.

이 쏟아질 듯한 별들은 포테이토 헤드, 래프팅과 함께 발리 최고의 순간 top3에 들어요. 방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올려다봤는데, 그대로 멈춰 서서는 한참을 밤하늘만 보고 있었어요. 실제로는 사진의 약 5배 정도가 있었는데, 그렇게나 많은 별은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잊지 못할 황홀한 순간이었답니다.

맺으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발리 7일 살기는 제게 너무도 소중한 기억이에요. 경비도 모으고 시간도 넉넉히 내서 언젠가 꼭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발리에서 만난 사람들도 정말 좋았습니다. 발리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여행객을 잘 챙겨주셔서 마치 내가 소중한 사람이 된 듯 온전히 존중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발리는 주로 신혼여행지로만 알려져 있어, 사람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실제로 여행 중에도 한국인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친구나 가족 단위의 여행객은 드물었어요. 하지만 직접 가 보니, 가족여행, 우정여행이나 혼자 여행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발리, 모든 게 다 있는 최고의 휴양지 발리, 정말 나만 알기 아까운 발리. 아름답고 정다운 이곳에서, 인생 여행의 기회를 나누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Happiness is one ticket to B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