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얼어붙은 느낌, 척박함, 낯설고 신비로운 분위기…….
이전엔 아이슬란드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얼마 전 ‘꽃보다 청춘’에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루면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런던에서 비행기로 고작 왕복 8 만원에 갈 수 있는 그곳!
생각보다 멀지 않은 이 매력적인 땅에서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필자가 생생한 경험담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아이슬란드, 렌트가 정답?

아이슬란드는 일반적인 유럽 도시와는 다르게,
도시와 교통이 잘 발달해있지 않아 렌터카 여행을 주로 선호한다.

하지만 대학생 배낭여행객이라면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기도 어려울 뿐 더러
그 비용도 만만찮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버스투어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업계의 가장 유명한 업체는 가격에 거품이 많아, 서핑을 통해 타 업체를 이용했다.
‘B*strav*l Icel*and’ 의 ‘special aurora offer 2’ 상품은
한화 38 만원의 가격에 골든서클, 요쿨살론, 오로라 3개 투어를 제공한다.
서비스 차이가 없는데 1.5~2배의 가격을 부르는 곳이 있으니, 주의해서 선택하길!

# 오로라가 전부라니, 천만의 말씀

아이슬란드의 자연이라 하면 가장 먼저 오로라가 떠오를 것이다.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
필자가 아이슬란드 여행을 결심한 것도 사실 그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무궁무진한 자연의 풍광이 숨어있다.
그 매력을 사진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뭐니 뭐니 해도 오로라

아이슬란드는 사실 오로라를 보기에 최적의 위치다.
그 이유는 같은 위도 상의 어떤 지역보다 날씨가 온화하기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하 10도를 맴돈다고 하니, 얼핏 서울과 비슷한 날씨다.
실제로 내가 여행한 11월 말에도 겨우 영하 1도~3도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럼에도 투어를 할 땐 최대한 옷을 두껍게 입는 게 좋다.
빛이 없는 도시 변두리에서 밤에 관찰을 하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이다.
가이드가 건네는 코코아와 생강빵을 먹으며 지구의 신비를 바라보고 있는 건,
생각보다 더 행복하고 짜릿한 경험이다.

■ 유럽 최대의 폭포, 굴포스

세계 3대 폭포는 아니지만, 아이슬란드에는 유럽에서 제일 가는 폭포가 있다.
바로 ‘굴포스(Gullfoss)’다!
세 방면에서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이 거대한 폭포는
계절마다 완연히 다른 모습들을 연출한다.
특히 겨울에는 얼어붙은 땅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굴포스 옆에서 ‘Gull’맥주를 따 마시면 그만큼 술맛이 좋을 수 있을까?
여름에 간다면 식료품점에서 미리 한 캔 사가기를 추천한다.
다만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맥주가 얼어붙을 수 있으니 조심!

■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비치

‘다이아몬드 비치’란 아이슬란드 동남부의 요쿨살론 지역에 있는,
유빙이 많은 라군(lagoon)을 가리킨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빙하가 떠다니는 극지방의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다.

빙하와 라군은 생각보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남미 최남단에서 본 모레노 빙하에 비하면 풀장 같은 느낌도 든다.
고위도의 빙하는 각기 북극과 남극의 모양을 닮은 듯하다.

■ 살아 숨 쉬는 지구를 느껴봐 : 화산과 간헐천

모든 게 얼어붙었을 것만 같은 아이슬란드.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레이캬비크 주변의 주요 3대 관광지 ‘골든 서클’중 하나인 게이시르 간헐천.
어른 수십 명이 둘러싸야 가려질 정도로 큰 규모의 웅덩이에서,
1일 3회 정도 60m에 달하는 분출을 볼 수 있다.

간헐천이 있다면 화산도 당연히 있는 법.
크레이터는 물론, 북부를 들른다면 활화산도 구경할 수 있다.

■ 이 밖의 무궁무진한 볼거리

앞에서 소개한 몇 가지 관광명소 외에도 무한한 선택지가 남아있다.
굴포스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매력을 풍기는 스포가포스와 셀라란드포스.
아기 펭귄처럼 생긴 귀여운 퍼핀들.
비크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광활한 블랙샌드비치.
빙하를 닮은 청아한 색을 뽐내는 온천 블루라군까지...

이 밖에도 자신이 렌트 여행이 가능하다면 북부를 여행하는 것도 추천한다.
‘왕좌의 게임’, 그리고 ‘인터스텔라’의 촬영지였던 지대를 둘러볼 수 있으며
남부에서 느낄 수 없는 장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 숙박, 교통 for poor backpacker

아이슬란드는 신비한 자연 말고도 미친 듯한 물가로도 유명하다.
여기서 호텔을 이용하려면 1박에 인당 최소 10 만원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객들에게 그만한 여유는 없을 것.
그래서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저렴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이다!
내가 묵었던 곳은 깔끔한 인테리어의 침실, 욕실, 부엌을 모두 갖추고도 1박 1인 5 만원밖에 하지 않았다. 호스트가 사는 집이라 각종 생활용품을 빌릴 수 있는 건 덤~

그리고 수도에 머물면서 투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라면
교통은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모든 투어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항-숙소 픽업은 포함돼있거나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레이캬비크는 아주 작은 도시라, 변두리부터 시내까지 40분이면 걸을 수 있는 수준.
시내버스비는 만만치 않으니, 레이캬비크 여행은 산책을 겸하는 걸로 하자!

# 슬프지만, 식사는 셀프 해결을 추천!

아이슬란드의 미친 물가는 외식비 또한 피해가지 않는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외식비가 비싼 편이지만, 아이슬란드는 심하다.
수프 하나가 3만 원 정도라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

합리적인 식사 해결을 위해 이곳에선 매끼 요리가 필수다.
‘bonus’, ‘kronan’같은 식료품점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으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요구르트와 말고기가 유명하니, 꼭 사 먹어보길 권한다.

Epilogue.

이전엔 배낭여행이라고 하면 유럽, 미국 정도를 생각했지만,
요즈음 여행 열풍이 불면서 남미,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등
이색 여행지를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그중에서 아이슬란드는 대륙이 아닐 뿐 북유럽 국가 중 하나로
가장 도전하기 만만한 장소에 해당될 것이다.

혹시 몇 개월 안에 유럽을 갈 계획이 있다면
그 김에 아이슬란드를 도전하는 건 어떨까?

지구 반대편 보다 더 색다른, 또 다른 모습의 세상을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마주할지도 모르니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