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여유, 힐링의 시대는 갔다.

하루하루 바쁘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더 이상 하루 이상을 통째로 빌려 느끼는 즐거움을 추구할 수 없다.

그렇게 등장하게 된 최근의 추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아도

즉 애쓰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소.확.행 은 있다.

다만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은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매일 하루하루가 행복할 수는 없지만, 매일 행복한 순간은 있다.”

자, 이제 의식해서 자신이 하루 중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미소를 띠고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필자 본인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태초부터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 사람 만나고 웃고 떠드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성격 때문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필자를 보는 이들은 어색하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나의 소.확.행은 혼자 있는 시간이다.

혼자 책읽는 것을 사랑하고, 혼자 음악듣기를 사랑하고, 혼자 카페에 앉아있기, 혼자 산책하기 등 혼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애정하는 필자의 소.확.행은 바로 이것이다.

혼자 있는 모든 시간.

혼밥, 혼한강의 사진들이다.

이 시간만큼은 우울해도 좋다, 슬퍼도 좋다, 먹먹해도 좋다.

자, 그럼 이제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소.확.행에 귀기울여 보자.

-엄마 편-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일단 자기소개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생에서 극한 직업, 필자의 엄마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가정주부고요,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팔자 좋은 가정주부’라고 말하지만 제겐 아직도 너무 어려운 소.확.행이에요.

그래도 또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제 소.확.행은 아무래도 가족들 다같이 저녁식사를 할 때인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이것저것 신경쓰고,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저에게 마지막 미션은 저녁준비 거든요.

신나게 저녁준비를 다 해놓았는데 가족들이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온다고 하면 김이 빠질 때가 많아요. 그리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저녁만큼은 누군가와 함께 먹고 싶더라고요.

저의 소확행 소개는 여기까지 였습니다.”

그 날 저녁 필자는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고왔다.

가족 전부가 함께 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혼자 밥먹기를 싫어한다는 그 말이 맘에 걸려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왔다.

-친구 편-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입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정원이의 친구이자 도플갱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지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소위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되어버린 분조장(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아, 물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정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 진다는 말입니다.(ㅋㅋㅋ)

그래서 저에게 소.확.행은 그 무엇보다 소중해요. 분노가 차오를 때 그것을 덜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거든요.

제게 소확행을 물으신다면 저는 ‘알바 끝나고 마시는 딱 한 캔의 맥주’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요즘 하고 있는데 세상에 이렇게 진상이 많은지 깨닫고 있습니다.

온갖 스트레스를 가지고 퇴근을 한 후에 집 앞 편의점에서 마시는 한 캔의 맥주는 그렇게 꿀같을 수가 없어요.

그 맥주가 저에게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았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이렇게 두 명의 소.확.행에 대해 들어보았다.

누구에게는 당연한 일이, 또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고,

쉽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어떤 이에게는 하염없이 어려운 일들이 될 수 있는 요즘

우리는 우리네들만의 소.확.행을 가지고

이 팍팍하고 어려운 세상을 꽤 즐겁게 살아가야 한다.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기에 우리는 이 삶들을 버텨낼 수 있는게 아닐까.

인터뷰를 두명 밖에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주변인들의 소.확.행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꽤나 뜻깊었다.

내 소.확.행을 좀 더 발전 시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기도 했고…(ㅎㅎ)

자, 그럼 여기서 필자의 글을 마친다.

이 글을 읽은 모든 이들의 소.확.행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