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수진아 너 전공이 뭐야?
내 전공? 나 인도어과!!
우와! 인도어과 처음 봐! 인도어 한번만 해줘!

사실 소수 언어를 전공하는 외대 학생이라면 나와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이제는 익숙한 나의 전공에 대한 반응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나의 전공 “인도어과”에 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인도어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인도학과,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사실 인도어를 전공하는 학교가 전국에 단 세 곳 밖에 없으니
전공이 인도어라는 말을 들으면 생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도어 전공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
인도어과뿐만 아니라 인도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먼저 간략하게 인도와 인도어의 설명을 시작으로,
인도어과의 학과 개요 그리고 인도어과의 소모임까지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1. 나마스떼 인도, 그리고 힌디어

아직까지 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본 인도는 편견이 가득한 국가이다.
여자 혼자 여행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지 않아?
아직도 발전이 덜 된 국가 아니야?

하지만 실제 뉴델리에 가보면 길거리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함께
유행하는 옷을 입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인도 대학생들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최근 배낭여행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인도에 관해 간략히 살펴보면,
세계 2위의 인구와 세계 7위의 면적을 자랑하고 있는 인도는
너무나도 넓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 내에서
다양한 인종, 종교, 기후, 그리고 언어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는 사실 하나의 국가라기보다는 대륙이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비폭력 운동의 대명사 간디 선생님의 고향이기도 한 인도.
이번 겨울에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 있는 나로서
빨리 사진 속 타지마할과 인도의 웅장함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다.

다음으로 내가 전공하는 언어인 힌디어를 보면 무척 생소하게 보일 것이다.
힌디어는 인도에서 영어와 함께 규정된 인도의 15개의 공용어 중에 하나이다.

물론 15개의 공용어라고 하면 굉장히 소수 언어일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13억의 인도 인구 중 40% 이상의 사람들이 힌디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힌디어를 사용하는 수는 5억을 넘는다고 한다.

우르두어, 벵골어와 마찬가지로 힌디어 역시
기본적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 발전해왔으며, 데바나가리 문자로
총 31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데바나가리를 외우느라 동기들과 꽤 애썼던 추억이 있는데
이제는 기본적인 회화는 가능해져서 뿌듯하다.

하지만 끔찍한 사실 하나만 알려주자면
힌디어는 숫자 1부터 100까지 불규칙이라는 사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숫자 10까지만 외우고 다닌다.

그렇다면 인도에 여행 갈 시 활용할 수 있는 힌디어 예문 다섯 가지만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안녕하세요. - नमस्ते (나마스테)
2)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आपका नाम क्या है? (압까 남 꺄 해?)
3) 제 이름은 간디입니다. - मेरा नाम गांधी है. (메라 남 간디 해.)
4) 감사합니다. - धन्यवाद. (단야바드.)
5)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मैं तुम्हे प्यार करते हैं. (매 뚬행 쁘얄 까르떼 행.)

힌디어 글자를 처음 마주친다면 신기해보일 수 도 있겠지만,
만약 인도에 여행 갈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위의 짧은 힌디어를 활용해보길!

2. 인도어과의 학과 개요

그렇다면 드디어 이제 조금은 특이해 보이는
나만의 전공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아름다운 건물 형태를 자랑하는 외국어 대학교의 슬로건은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이다.
외국어 대학교만의 슬로건답게 외대에는 정말 다양한 소수 언어를 배운다.

먼저 한국외국어대학교 내에서 내가 속해있는 아시아언어문화대학에는
말레이 인도네시아어과, 아랍어과, 태국어과, 베트남어과,
인도어과, 터키 아제르바이잔어과, 이란어과, 몽골어과 총 8개의 소수 언어를 배운다.

이외에도 서양어대학 역시 다양한 소수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 쉬어가는 의미에서 아시아언어문화대학이라는 명칭은
기존에 동양어 대학이었지만 재작년 명칭 변경 공모전에서
내가 수상하여 명칭을 바꿨다는 사실!!

본격적으로 인도어과에 관해 살펴보면 인도어과는
국내 최고의 힌디 교육 기관으로 조만간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1971년 힌두스타니어과로 신설된 인도어과는
198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어 대학 인도어과로 개편되었다.
이후 1992년 뉴델리에 위치한 델리대학교와 교육교류 협정을 맺게 되어
매 학기 우리 학교 학생들이 델리대학교로 7+1 교환학생 시스템을 통해
인도로 한 학기 떠나 힌디어를 더욱 체계적으로 배우고 온다.
이후 1998년에는 네루대학교, 2005년에는 마드라스 대학교와 교육교류협정을 맺으면서
더욱 한국과 인도와의 교육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
실제로 위의 대학교에서 오신 인도 현지 교수님들께서
외대로 오셔서 우리의 회화와 작문 수업을
직접 알려주시기 때문에 회화에 있어 더욱 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인도어과의 주요 커리큘럼으로는
힌디어와 힌디 문학, 인도 정치 경제, 인도 역사, 인도 지역학,
산스크리트어, 우르드어를 주로 습득한다.
학과 내의 수업을 들으면서 FLEX 인도어 자격증 역시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졸업 후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 증가와 함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해외 무역 및 지역 전문가뿐만 아니라
언론계, 금융계와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인도 지사로 진출 가능하다.

3. 인도어과의 소모임 사라스와띠와 볼리우드!!

이제 형식적인 얘기에서 벗어나 조금 재밌게 들릴
우리 과만의 특별한 소모임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사실 인도 영화를 떠올리면 ‘세 얼간이’부터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프 오브 파이’까지
정말 매력적인 영화가 많다.
인도에서는 인도 영화산업을 가리키는 말로
뭄바이의 옛 지명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볼리우드”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볼리우드 영화의 특성은 다른 영화와는 달리
영화 중간에 신나는 인도 음악에 맞춰
영화 줄거리 전개와는 전혀 상관없이
배우들의 갑작스런 춤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 세 얼간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 중간에 들어가는 춤에 조금 당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나는 인도 음악과 춤이 인도 영화의 매력인 법!

그리하여 인도어과는 인도를 전공하는 만큼
이러한 인도의 춤과 영화와 관련된 두 소모임이 존재한다.

1) 인도 전통 춤패 “사라스와띠”

먼저 첫 번째로 소개할 소모임은 바로
내가 속해있는 인도 전통춤을 배우는 춤패 ‘사라스와띠’이다.

1997년 인도어과 정식 소모임이 된 ‘사라스와띠’의 의미는
인도 음악과 예술의 여신 사라스와띠에서 그 이름을 따왔으며
인도 전통 춤 및 노래의 이해에 바탕을 둔 소모임이다.

역사가 긴 만큼 인도어과 내에서 매년 후배들에게 춤을 알려주면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사라스와띠는 교내의 축제 공연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부 초청공연, 인도 대사관 공연, 인도 문화원 공연, 남이섬 인도 문화축제 공연 등
다양한 외부 공연에 초청받아 인도 춤을 추는 소모임이다.

위의 사진처럼 인도 전통 옷인 사리를 착용하고 신나는 인도 춤을 추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역시 대학교 1학년, 2학년
여러 공연을 다니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던 인도 춤패 사라스와띠,
나의 대학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 정말 애정과 자부심을 늘 가지고 있는 소모임이다.

2) 인도어과 영화확회 “볼리우드”

다음으로 소개할 소모임 역시 인도어과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소모임으로 인도영화를 통해
인도 사회의 모습을 탐구하는 영화학회 “볼리우드”이다.

‘세 얼간이’ ‘PK’ 등 생각보다 많은 인도 영화가 한국에서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소모임 볼리우드에서는 이러한 인도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 전반에 드러난 인도의 사회, 경제,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를 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볼리우드만의 영화제를 개최하여
소모임 내의 학우들과 친목도모 역시 다지고
인도 영화를 외대 다른 과 학우들에게까지 알리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이렇게 지금까지 나의 전공인 인도어과에 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생소하지만 인도라는 국가처럼 그만큼 매력 있는 인도어과!

사람들이 인도에 더욱 많은 애정을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사를 마치려고 한다.

나마스떼! 단야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