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당신의 기억 속에서 꼭 한 번 또 가고 싶은, 가장 아름다웠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저마다 그들의 꿈같은 여행지 하나는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나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여행지를 묻는다면

나는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와이라고 답할 것이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심한 슬럼프를 느껴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여행지를 정하던 도중,

우연히 하와이의 사진을 보고 어딘가 홀린 듯이 바로 하와이행 티켓을 끊었다.

그때의 하와이를 도무지 잊을 수 없어서 가족들과 한 번 더 찾았을 때에도

하와이는 그대로 늘 황홀하였다.

또 한번 기회가 된다면 이번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와이키키 해변이 유명한 하와이의 오아후 섬을 지금부터 소개하려 한다.

날씨 빼면 시체라는 말이 하와이를 보고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하와이의 날씨는 무척 좋다.

가끔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햇빛이 쨍쨍하게 고개를 든다.

1. 와이키키 해변 (Waikiki Beach)

하와이를 생각하면서 자연스레 같이 떠오르는 해변이 있다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일 것이다.

하와이 최고의 비치답게 투명한 애메랄드 빛 바다와 일렬로 길게 늘어선 야자수들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만들어내고

나중에 설명할 사진 뒤에 보이는 다이아몬드 헤드까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완성시킨다.

처음 호텔에서 문을 열고 와이키키를 바라봤을 때의 그 기분은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짜릿함이 가슴을 뻥 뚫고 지나가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행복함으로 그 자리가 꽉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기분으로 바로 에메랄드 속으로 파고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하였다.

와이키키 해변은 파도와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안전하여 어린 아이들도 헤엄치며 신나게 물장구를 친다.

튜브 하나만 가져가서 바다 위에 누워있기만 해도

밑에서는 기분 좋은 파도가 일렁이고 위에서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어

더할 나위 없는 지상낙원을 만들어준다.

나에게 보기만해도 마음에 위안에 되는 와이키키 해변은

걱정과 근심을 다 잊어버리고 그저 에메랄드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는,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2. 하나우마 베이 (Hanauma Bay)

여기 와이키키 해변과 하와이의 대표 관광지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하나우마 베이가 있다.

하나우마 베이에 입장하기 위해 발을 내딛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푸르른 하늘 아래 펼쳐진 더 푸른 하나우마 베이의 경관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 보는 것이 그림인지 자연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여

사진을 계속 찍어도 질리지 않아 이곳에서 풍경 사진만 잔뜩 찍었던 추억이 있다.

하나우마 베이는 산호초가 파도와 거친 해류를 막아주기 때문에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인 장소로 소개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설 때부터 모든 사람들의 손에 잠수 경이 들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도가 일지 않고 수심이 얕아 스노클링 초보자들에게도 전혀 어렵지 않고 안성맞춤인 최적의 장소이다.

잠수 경을 착용하고 푸른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순간 여러 물고기 떼를 만날 수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발 주위를 이리저리 맴돌기도 하고 숨어버리기도 한다.

이곳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고기 떼를 따라 여기저기 헤엄치다 손 발이 부르텄던 웃긴 기억도 있다.

단, 하나우마 베이 바닥에 큰 바위들이 무척 많아 발바닥이 다치기 쉬우니

워터 슈즈를 챙겨간다면 더 즐겁게 하나우마 베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 다이아몬드 헤드 (Diamond Head)

<정상에서 바라본 다이아몬드 헤드 분지 모습과 와이키키 해변>

앞서 설명했던 와이키키 해변 뒤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이다.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의 몸체가 날아가면서 넓은 밑 부분만 남아 중앙에 큰 화구가 있다.

이 모습이 다이아몬드 모양이라고 해서 다이아몬드 헤드라고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 높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무척 높아서 중간에 몇 번을 쉬었다 갔는지 모르겠다.

99개의 계단과 용암 동굴을 통과하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데

용암 동굴을 지나갈 때는 한 여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차가운 공기와 바람이 불어 기분 좋게 지나갈 수 있다.

정상에 다다르면 두 가지의 광경이 펼쳐진다.

분지 쪽을 바라보면 정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이루어진 분지와 올라온 길을 볼 수 있다.

또 그 반대쪽을 바라보면 와이키키가 펼쳐진 탁 트인 광경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전경을 바라보면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것들은 모두 싹 사라지고 상쾌함뿐만이 남는다.

4. 메일리 비치 공원 (Maili Beach Park)

메일리 비치 공원은 오아후 섬의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숨은 명소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 본래 목적지는 메일리 비치 공원이 아니었으나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일정을 미루고 놀았던 비치 공원이다.

실제로 가서 본다면 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바로 알게 될 것이다.

넓은 들판의 야자수들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있는 메일리 비치 공원은

로컬 하와이인들만이 아는 비밀 장소 같은 곳이다.

관광객들보다는 하와이 현지인들이 즐기기 좋아하는 곳이다.

파도가 높은 편이고 물결도 힘이 있어서 저 멀리에 서는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얕은 곳에서는 아이들이 튜브에 몸을 맡기고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면서 공원 산책을 하고 시원한 바다에 풍덩 빠져들어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면 마치 하와이 현지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북적 북적 거리는 곳보다 현지인들만이 아는 시크릿 플레이스를 찾는다면

메일리 비치 공원을 추천한다.

5. 돌 플렌테이션 (Dole Plantation)

하와이에 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한 번씩 꼭 간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일 브랜드 “DOLE”의 농장인 돌 플랜테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터틀베이에서 와이키키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길가에 파인애플이 무수히 많이 있어서 딱 봐도 돌 플랜테이션임을 알 수 있다.

돌 플랜테이션에 들어서자마자 파인애플의 달콤한 향이 코를 찔러 발걸음을 서두르게 만든다.

파인애플 농장이라고 정말 시골의 농장을 생각하면 안 된다.

마치 노란 파인애플 세상에 온 듯이 작은 드림랜드처럼 만들어 놓았다.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해서 가족 단위뿐만 아니라

친구, 커플 등 다양한 단위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도착하면 돌 플랜테이션의 명물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저 평범한 파인애플 맛 아이스크림이 아닌 생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이 아이스크림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한국에서 비슷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는데

하와이의 그 맛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니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두 번 째 명물 농장 투어 기차가 있다.

매시간 마다 기차를 운행하는데 기차를 타면 돌 플랜테이션 농장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농장에 파인애플과 바나나, 사탕수수 등을 수확하고 재배하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농장에서 재배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모두 같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기도 한다.

투어 기차를 타면 농장뿐 아니라 멋진 경치들도 덤으로 볼 수 있다.

정원을 파인애플 모양으로 꾸민 곳을 지나갈 때는 사람들의 탄성이 들린다.

정말 하와이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기차에서는 하와이 풍의 신나는 음악이 나와 어깨도 같이 들썩이게 된다.

하와이의 달콤함을 맛보고 싶다면 돌 플랜테이션에서 향긋한 파인애플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6. 돌고래 투어 & 파라세일링

하와이에 가서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돌고래 투어와 파라세일링을 추천한다.

오아후 섬 밖으로 요트를 타고 나가면 엄청난 돌고래 떼들을 만날 수 있다.

돌고래를 보기 위해 요트를 타고 넓은 에메랄드를 가로질러 나아가는데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반짝거리는 바다를 보면서 기대는 더 부풀어간다.

바다를 달리며 그동안의 일상에서 쌓였던 답답함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나도 모르는 새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돌고래 투어를 시작하자마자 행복에 가득 찬 것도 머지않아

바로 돌고래 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수많은 돌고래 떼들을 보느라 무척 바빴다.

꼬리만 내밀고 인사를 하기도 하고 서로 장난치며 뒤엉키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 모두 같이 깔깔거리며 웃고 모두가 행복한 돌고래 투어였다.

원한다면 스킨스쿠버도 가능하니 한 번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액티비티는 휴양지에 가면 많이들 타고 오는 파라세일링이다.

다른 사람들은 많이 타고 오지만 나는 평소 높이 올라가는 것을 무서워해서 타지 않다가

하와이에서 파라세일링을 처음 도전해보았다.

타고난 후 왜 그동안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떠밀려왔었다.

처음 무서운 것도 잠시 하늘에 손 대면 가까이 닿을 듯하게 올라가서

발보다 작아진 보트를 보고 앞에 펼쳐진 끝없는 바다를 보니 내려가고 싶지 않아졌다.

하늘까지 올라가서 하와이의 바다와 산까지 다 볼 수 있어

나에게는 무척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평소 이러한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두 번을 다녀왔어도 여전히 나에게는 꿈과 같은 하와이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 하와이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가면 그 환상을 뛰어넘는, 환상보다 더 아름다운 하와이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사시사철 아름다움과 황홀함으로 넘쳐흐르는 하와이로 떠나보는 것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