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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맛집 best 5, 이 집 가봤니?“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태연(소녀시대), ‘제주도 푸른 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당장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생각해보면 제주라는 곳은 이곳저곳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곳이다. 굳이 먹거리를 먹지 않아도 눈으로 배부를 만큼. . 하지만, 한라산, 성산일출봉도 식후경이다. 배가 고프면 아무리 이쁜 경치라도 이쁘지 아니하니. . . 그리하여 먹거리를 찾기위해 검색을 하면 결국 나오는 것들은 마케팅에 둘러쌓인 곳들로만 존재하고 휴가를 떠난 사람들에게 검색이라는 것은 좋은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정보로 숨겨져 있는 곳들로 눈에 띄인다. 이 글은 이번 여름 제주도에 가서 직접 맛보고 느낀 맛집들을 소개한 글이니, 사진과 글을 천천히 읽어본다음 본인 입맛에 맞겠다 싶으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1. 제주도민들 마저 반한 흑돼지 집, '꽃돈촌' [제주 제주시 탑동로 113] 처음 제주도를 갔을 때, 너무 더운 여름날 가서 흑돼지를 못 먹고 온 터, 그것이 한이 되어, 흑돼지 집을 찾았다.
▲[꽃돈촌 흑돼지 고기] 이 집의 흑돼지는 연탄 불에 구워 특유의 불 맛을 느낄 수 있고, 연탄의 화력이 세다 보니, 육즙이 흘러내리지 아니하고 잘 가둬져 있어서 고기의 본연의 맛을 잃지 않게 해주고 있었다. 서비스로 준 갈매기 살은 쫀쫀한 맛이 은은하게 퍼져있으면서 질기지 아니하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맛으로써 다른 곳에 비해서 질이 좋다고 느껴지는 맛이었다. 기본 반찬 중 무생채는 너무 맵지 않고 간이 적당해서 좋았고, 김치는 오늘 담근 것 같아 손이 계속 갔다. 자세히 보면 갈치 속젓이 있는데, 처음에는 왜 이런 걸 찍어서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팔팔 끓여진 젓갈을 찍은 고기는 진한 젓갈의 풍미가 고기에 퍼져 있어 좋았다.
▲[꽃돈촌 김치국수] 얼음을 갈아 만든 매콤한 김치 국수로 자칫하면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아 주어 깔끔한 식사 마무리가 가능도 록 했다. 개인적으로 이 집의 좋은 점은 사장님의 조카로부터 직접 흑돼지를 유통 받아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편안한 식사가 가능했다. 또한 꽃돈촌의 위치는 제주 동문시장 근처라 식사 후 가볍게 걸어 관광하기에도 좋았다. 2. 그냥, 외할머니 같아서 좋은 집 ‘해녀엄마의 집’ [제주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로 76] 제주도를 가면 전부 흑돼지 삼겹살, 오겹살 집과 횟집뿐인데, 해산물과 뭔가 제주스러운 걸 먹고 싶다면 이 집이 제격이다. 푸근한 인심과 럭셔리 하지 않지만 뭔가 소박한 느낌이 가득하고 음식들도 정갈한 느낌이 큰 이곳.
▲[해녀 엄마의 집 내부] ▲[해녀 엄마의 집 성게 모둠 물 회]
▲[해녀 엄마의 집 성게 돌솥밥] 성게 돌솥밥은 밑에 상추와 당근 양파 등이 들어 있어 식감이 참 재밌었고 따뜻한 돌솥의 온기로 성게가 살짝 익으면서 밥에 성게 향이 베어져 맛있었다. 이 집의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맛인 이유는 사장님께서 매일 새벽에 나가 물질해서 잡은 해산물로 요리하니 이런 맛이 나오는 것 같았다. 사장님은 해녀 중에서도 상급 해녀라 수심 10~12m의 바닷속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깊은 수심에서만 채집할 수 있는 해산물들을 구해올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꼭 우리 할머니 같았다. 이 집은 푸근한 서비스가 따라오고 있고, 간이 세고 자극성을 띤 음식이 아니라 집에서 먹는 듯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또한 인위적인 감칠맛이 많이 빠져있어서 약간 순동 순둥한 할머니의 맛이고, 작은 식당이지만 뭔가 인상이 남는 그런 곳이었다. 3. 내가 한라산은 등반 못하더라도, 한라산 볶음밥은 먹는다. ‘풍원’ 제주도 주변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많은데 그중 소가 누워 머리를 내민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우도, 우도 하면 생각나는 한라산 볶음밥은 마치 모양이 한라산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우도의 풍원] 우도 맛집 풍원은 우도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덥지 않으면 슬며시 걸어갈 정도의 거리의 흑돼지, 한치 주물럭을 파는 가게인데, 한라산 볶음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집이었다.
▲[풍원의 한치 주물럭]
▲[풍원의 한라산 볶음밥] 한치 주물럭을 먹고 난 다음 양념과 밥을 잘 볶아서 수저로 몇 번 슥슥 비벼 한라산 모양을 만들어 주었는데, 한라산 볶음밥은 계란이 익기 전 비벼서 먹기보단 계란이 어느 정도 포슬포슬 익을 때 떠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한치 주물럭의 양념 맛이 매콤한데 이 매콤함을 계란이 순하게 바꿔주어서 주물럭을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다.
4. 이렇게 퍼줘도 되는 집인가? ‘쌍둥이 횟집’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62번길 14] 횟집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먹는 회는 전주에서 먹는 회와는 다르겠지. 풍경이나 여행 중에 먹은 거라서 그런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제주의 바다에서 난 회를 먹고 싶어 방문해보기로 했다.
▲[쌍둥이 횟집의 반찬] 1차로 비빔국수, 샐러드, 도넛이 나오고 2차로는 고구마튀김, 고등어구이, 돈가스, 소라 볶음이 나온다. 3번째는 메인 회덮밥이 나오고 4번째는 디저트인 팥빙수가 나온다. 비빔국수, 샐러드, 도넛, 돈가스, 고구마튀김, 고등어구이, 소라 볶음, 광어회, 팥빙수, 그리고 메인 음식인 회덮밥 이 모든 게 1인분에 만 원. 고등어구이는 고등어 특유의 비린내가 있는데 그것을 최소화시키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게 구어 주셨다. 광어 회 같은 경우에는 찰진 식감이 들면서도 씹는 느낌이 있고 물컹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찰져서 좋았다. 고구마튀김은 너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튀겨낸 맛.
▲[쌍둥이 횟집의 회덮밥] 메인 요리인 회덮밥은 무슨 회를 쓰는지는 정확히 모르나, 두툼한 회를 사용한다는 점이 참으로 좋았다. 메인 요리에 신경을 그렇게 쓰지 않고, 반찬 같은 것에 신경을 쓴듯한 느낌이었다. 많은 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회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전부 다른 맛을 추구하고 있었다. 모든 음식이 비리지 않고 그냥 대충 양으로 승부하는 반찬들이 아닌 꽤 좋은 재료로 구성을 차린 점과 가격이 2만 원이라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5. 치킨에서 마늘맛이 솔솔~‘마농치킨’ 제주도 방언으로써, 마늘은 마농이라고 한다. 마농 치킨은 마늘치킨이라는 뜻으로써 워낙 유명한 곳이라는 말에 궁금해서 가 보았다.
▲[제주도의 마농 통닭 외관] 처음에는 올레시장 안에 위치한 마농 치킨 1호점을 찾아갔는데, 테이크 아웃만 가능했다. 우리는 바로 뜯고 맛 보기 위해 바깥쪽에 있는 2호점을 찾아갔다.
▲[제주도의 마농통닭] 먹어보니 마늘향이 은은하게 감싸고 있고, 한입 먹었을 때 마늘 향과 치킨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간이 짭조름 하게 되어있으면서도 튀김 옷이 두껍지 아니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꽤 나쁘지 않았다. 중간중간 마늘의 향이 입안을 스쳐가는데 매운 마늘의 맛을 빼고 마늘의 향만 남아있어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좋아할 듯한 맛이었다. 제주도에는 먹거리들이 넘쳐난다. 제주 흑돼지부터 시작해서 전복 소라 고기국수 회 갈치조림 비싼 감이 없지 않은 데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는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신선함 때문이 아닐까 한다. 덥고 짜증 나는 일상, 내 마음의 힐링을 찾고 싶은 당신, 가깝지만 이색적인 제주도 맛 집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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